김근식, “국정원 북한 정보 쏟아내 남북관계 악영향 미칠 수 있어”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10-10 15: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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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신경전 벌이는 상황에 김정은 관련 민감한 정보 내놓는 것 바람직하지 않아”

[시민일보]국정원이 최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이례적으로 북한과 관련한 많은 정보를 쏟아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10일 오전 SBS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정부 내부에 대해 국정원이 다 탐지하고 있다는 것도 보여주지만 이것이 자칫 우리 언론에 의해 잘못 재생산될 경우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지나친 안보상의 위기를 국민들에게 조장하는 것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이번 국정원 발표의 배경에 대해 “1년 내내 국정원 개혁을 놓고 대통령도 언급하고 여야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서 10월까지 국정원 스스로도 자체 개혁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인데, 그런 맥락에서 국정원이 어떤 식으로든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적 요구인데 그런 개혁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국정원이기 때문에 이번에 정보위 보고를 통해 우리가 할 만큼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는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정원장이 북한의 최고 지도자에 대한 민감한 발언을 쏟아냈다고 하는 것은 사실상 신중하지 못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그(김정은)의 리더십에 대해 얘기하고 그가 군부 엘리트들을 장악하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부인을 언급하고, 이런 내용들을 말한다는 것은 우리 남쪽의 정보기관이 북한의 지도자에 대해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있다는 과시도 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북한측에서 봤을 때는 남측이 북에 대해 붕괴론적 입장에서 다가서고 있는 것 아닌가, 만약 이런 것이 쌓여간다면 최근 남북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다가 국정원에서 김정은 관련한 민감한 정보를 내놓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박근혜정부의 향후 대북관계 기조에 대해 “개성공단을 놓고 한판 기싸움을 벌인 상태인데 지금은 자기들이 필요로 하는 개성공단을 취했기 때문에 자기들이 요구했던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박근혜정부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한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남쪽에 유리한 것을 함부로 주지 않겠다고 정리한 것 같다”며 “박 정부가 원칙적 입장을 갖고 북한을 대하는 것은 옳지만 그런 원칙적 입장이라고 하는 것이 북한의 버릇을 고치거나 굴복시켜야 한다는 행태와 관련된 원칙을 고집하는 것은 또 다시 남북관계가 파행으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남북관계를 지속하겠다는 원칙, 평화를 지속하겠다는 원칙, 교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원칙을 먼저 세우고 그 원칙을 이루기 위한 접근 방식을 다소 유연하게 해도 무방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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