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노현송 강서구청장이 지난달 3일 화곡8동 애솔 구립어린이집을 찾아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주택 단지등과 연계 지속적으로 확충
국공립 정원비율 20%까지 확대키로
[시민일보]요즘 국공립어린이집에 입소하려면 적게는 1년, 길게는 3년씩 기다려야 한다. 이는 국공립어린이집의 시설과 보육서비스가 민간에 뒤지지 않아 수요자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국공립어린이집은 그 수요를 감당하기에 숫자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공립어린이집을 하나 건립하는 데 최소한 20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건립기간도 2년 이상 걸려 수요에 맞춰 발 빠르게 어린이집을 확충하기에도 역부족이다.
이에 강서구(구청정 노현송)는 어린이집 입소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민간시설을 활용해 비용을 줄이고 짧은 기간에 국공립어린이집을 확충, 개관했다.
◆민·관 윈윈의 주역은 교회건물
구는 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교회의 유휴시설을 리모델링해 어린이집을 확충했다. 이어 리모델링한 국공립어린이집 5곳을 9~10월에 걸쳐 개관했다.
대상 교회는 화성교회(화곡본동), 횃불성결교회(화곡8동), 발음교회(발산1동), 우리교회(방화1동), 람원교회(화곡6동) 등 5곳이다.
구는 교회의 일부 공간을 10년 또는 20년간 무상으로 제공받고, 교회가 어린이집을 운영하도록 위탁하는 형태의 ‘민·관공동연대’ 방식으로 어린이집을 확충했다.
◆신속한 어린이집 건립과 예산 절감 등 일석이조
보통 구립 어린이집 5곳을 만들려면 부지 매입, 설계, 시공 등 2년 이상의 기간과 1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하지만 구는 이번 민·관연대 사업을 통해 26억원 정도의 비용으로 국공립어린이집 5곳의 신축효과를 볼 수 있었다.
또 예산절감과 함께 건립기간도 단축해 민간시설과 자원을 활용한 어린이집 확충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한편 예산이 마련된다고 해도 구립어린이집이 부족해 입소적체가 심한 곳은 주택밀집지역이다. 부지를 확보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기존 노후주택을 사들일 경우 예산이 더 소요돼 부정적인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 5개 구립어린이집 이달까지 순차적으로 개원, 276명 입소적체 해소
구는 아이샘 어린이집(화성교회), 애솔 어린이집(횃불성결교회), 하늘샘 어린이집(발음교회), 은빛 어린이집(우리교회), 단비 어린이집(람원교회)의 이름을 짓고 물품구매를 완료, 운영할 준비를 마쳤다.
이들 어린이집은 총 276명의 신규 원아를 수용할 수 있으며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 시설을 갖췄다. 또한 종교시설과는 별도의 공간과 출입구를 확보해 제공하고 있다.
구는 지난달 3일 정원 35명의 애솔 어린이집(횃불성결교회)을 시작으로 하늘샘, 은빛 어린이집을 차례로 개원하고 이달 들어 나머지 2개 어린이집도 개원을 마친 상태다.
◆향후 민간자원을 활용한 어린이집 지속 확충키로
구는 앞으로도 국공립어린이집을 추가로 늘려 나갈 예정이다.
올해 초 청소년 공부방으로 사용됐던 공공용지(공항동 651-7번지)를 폐지하는 도시계획안을 통과시키며 어린이집 부지를 추가로 확보했다.
168.1㎡ 대지에 지상 3층, 연면적 298.56㎡ 규모로 어린이집을 건립 중이며 총 1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지난 5월 설계용역을 마치고 내년 5월 개관을 목표로 이달 착공에 들어간다. 공사가 완료되면 67명의 원아를 수용해 지역 주민들의 보육수요 충족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구는 앞으로 교회, 성당 등 종교시설은 물론 아파트 단지(관리사무동) 등과 연계해 국공립어린이집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만 0~5세 어린이집 입소 대상 영·유아는 3만319명이며, 강서구 전체 어린이집은 416곳, 전체 보육정원은 1만4198명이다.
이번에 조성한 어린이집 5곳을 포함해 총 34곳의 국공립어린이집에 2443명의 영·유아들을 수용할 수 있게 됐다.
구는 부족한 국공립어린이집의 동별 2곳을 목표로 어린이집 확충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민간 자원을 활용한 민·관 공동 연대방식은 물론 민간어린이집의 국공립 전환, 구 소유의 유휴건물 리모델링, 공동주택단지내 의무어린이집 전환 등 다양한 방안을 펼친다.
이를 통해 전체어린이집 정원 중 국공립어린이집 정원 비율을 내년까지 20%까지 확대해 아이를 가진 부모들의 걱정을 한시름 덜게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전국 국공립어린이집 보육아동 현원이 전체 어린이집 보육 아동 현원의 약 10%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노현송 구청장은 "보육의 질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우선 국공립어린이집의 만성 입소적체를 풀어나가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며 "민간자원을 활용한 이런 형태의 어린이집 확충은 예산절감은 물론 이른 시일내에 어린이집을 확충할 수 있어 매우 효과적이며, 이번을 계기로 민간과의 연대를 더욱 활성화해 국공립어린이집 입소적체를 말끔히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