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오는 3일까지 '남이장군 대제' 개최

김현우 / kplock@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10-29 1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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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맹장 남이장군 출진이오~
▲ 지난해 열린 '남이장군 대제'에서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장군출진 모습.

1000여 군병 행렬 생생 재현.


무병장수기원 '걸립' 31일까지 진행


1일엔 행사의 백미 출진 행렬 펼쳐


잔치 열어 주민들에게 국수도 제공


[시민일보]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의 대표적인 전통문화 행사인 '남이장군 대제'가 오는 11월3일까지 걸립, 꽃등행렬(꽃받기), 당제, 장군출진, 당굿, 사례제 및 대동잔치 등의 순서로 다채롭게 열린다.


'남이장군 대제'는 여진족을 토벌한 맹장으로서 비운의 생을 마감한 조선조 남이장군의 넋을 기리는 행사다.


구가 자랑하는 향토 문화축제이면서 남이장군의 숭고한 애국 정신과 국난 극복의 업적을 기리고 사라져가는 전통 문화 진흥과 주민 화합의 행사로 해마다 음력 10월1일에 진행해왔다.


31일까지 진행되는 걸립(乞粒)을 시작으로 꽃등행렬이 오후 6~8시에 열리며 당제(堂祭)가 오는 11월1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뒤이어 장군출진(將軍出陣) 행사가 이어진다.


오는 11월3일(음력 10월1일)에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0호 기능보유자 이명옥의 당굿이 열린다.

용문동에는 행사기간 내내 청사초롱의 행렬이 이어진다.


청사초롱은 지역주민 집안의 번영과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남이장군 대제 행사를 알리는 등불이 되어 남이장군사당제의 개막을 알린다.


▲ 걸립(乞粒)


걸립은 당제와 당굿에 소요되는 제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하여 걸립패를 구성, 동네 가가호호를 방문, 그 집안의 번영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행사다.


남이장군 보존회 회원, 지역내 유지, 농악대, 걸립패, 무녀 등이 참가하여 예전의 걸립 행사를 재현한다.


▲ 전야제, 꽃등행렬(꽃받기)


장군출진 전 날인 31일 오후 5시부터 용문동 새마을금고 앞에서는 연예인·예술단·풍물패 등이 참여하는 전야제가 열려 흥을 돋운다.

이어 오후 6시부터 산천동 부군당에서 꽃등행렬이 이뤄진다.


장군등을 선두로 100여개의 행렬등이 산천동 부군당에서 부군당 연꽃과 교환한 후 간단한 제를 올리고 용문시장을 거쳐 사당에 도착하는 행사다.


남이장군 사당의 연꽃과 부군당의 연꽃을 교환하여 사당에서 제를 올리는 행사로 이는 제신을 모셔온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산천동 부군당은 남이장군의 첫번째 부인을 모신 사당이다. 이 부인은 세조대의 훈신인 권람의 딸로, 악귀가 이 딸을 죽이려 한 것을 남이장군이 살려낸 것이 인연이 되어 남이장군과 결혼하게 됐다.


용문동에 남이장군 부군당이 있기 때문에 남이장군대제 때 제사를 지내기 전에 꽃받기라 하여 이 당에 와서 꽃을 가져간다.


▲ 당제, 장군출진(하이라이트)


오는 11월1일은 '남이장군 대제'의 하이라이트인 장군출진 행사가 열린다.


당제는 1일 10시부터 한시간 동안 남이장군 사당에서 장군의 사상과 업적을 기리며 동민의 무병 장수와 평안함·생업의 번영을 기원하는 제(祭)이다.


구청장이 초헌관, 남이장군사당제 보존회 회장이 아헌관, 남씨종친회 대표가 종헌관으로 참여하게 된다.


당제에 이어 열리는 장군 출진은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다.


당제에 이어 오전 11시부터 열리는 장군출진은 남이장군이 군병을 훈련시켜 여진족을 토벌하기 위하여 출진하였던 모습을 재현하게 된다.

장군출진은 남이장군 사당을 출발해 효창운동장-숙명여대-남영동-삼각지-신용산역-용산전자상가-용문시장을 거쳐 남이장군사당으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에서 펼쳐진다.


두시간여 동안 취타대를 앞세운 1100여명의 행렬이 남이장군이 여진족을 토벌하기 위해 출진하는 모습을 재현한다.


장군의 뒤를 이어 보존회 대제기를 든 용기, 제관들과 깃발을 든 장군, 말을 탄 장군, 사또, 군졸, 무녀, 농악대 등이 행렬을 뒤따른다.


이어 대제행사에 참여한 내빈, 행사요원, 주민에게 국수와 음료를 제공하는 '국수잔치'가 열려 대제행사를 통한 주민의 화합과 대동단결을 도모하게 된다.


▲ 당굿


장군출진 행사 직후에 열렸던 당굿은 올해에는 음력 10월1일 날짜에 맞춰 오는 11월3일에 열린다.


이 당굿은 장군의 넋을 달래는 12거리굿이다.


굿이 끝난 다음에는 사례제 및 대동잔치가 개최된다.


▲ 사례제 및 대동잔치


굿이 끝난 다음날에 지내는 제(祭)로서 신성한 당내에 잡인이 들어와서 그 부정함을 사죄하는 의미의 제사로 사례제를 지내고 제물(祭物)을 내려 모든 주민이 참여해 대동잔치를 벌인다.


▲ 국수잔치


당굿이 거행되는 동안 대제행사에 참여한 내빈·행사요원·주민에게 국수와 음료를 제공하고 대제행사를 통한 주민의 화합과 대동단결을 도모한다.


성장현 구청장은 "올해 31번째를 맞이하는 남이장군 대제가 우리 용산구의 뜻깊은 전통 문화를 계승하는 계기이자 주민과 함께하는 화합의 장으로 거듭 태어나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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