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아파트에 헬기 충돌…기장·부기장 2명 사망

민장홍 기자 / mjh@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11-17 16: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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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LG전자 소속 헬기가 지난 16일 오전 8시54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와 충돌해 추락, 기장과 부기장 등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 및 사고 목격자 등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이 아파트 102동 23층과 24층 부근에 충돌하고 화단으로 추락했다.


사고로 당시 헬기 기장 박인규(57)씨와 부기장 고종진(36)씨 등 2명이 모두 숨졌으며 아파트 23층부터 27층에 살던 입주민 27명이 긴급 대피했다.


사고로 아파트 외벽 유리창 30여장이 파손됐으나 주말 아침 이른 시간이어서 추락 지점 부근을 지나는 주민이 없어 다행히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헬기는 충돌 직후 추락해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크게 파손됐으며 꼬리 날개가 달린 동체에 불이 붙었다.


사고 발생 후 10분이 채 되지 않아 소방차와 119구조대가 도착해 화재 진압과 함께 탑승자 구조작업을 벌였다.


사고 당시 헬기는 아파트를 정면으로 부딪친 것이 아닌 프로펠러가 건물 외벽에 충돌하면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헬기는 김포공항을 출발해 잠실선착장에서 임원을 태우고 전주로 향할 예정이었다. 사고는 헬기가 김포공항을 출발해 잠실선착장으로 이동 중 항로를 벗어나면서 아파트와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사고 발생 무렵 서울 전역에는 새벽부터 안개가 짙게 끼어 있었으며 오전 9시께 가시거리는 1.1㎞에 불과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기상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사고 헬기는 정상적으로 운항 승인을 받고 김포공항을 이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시야 확보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건물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건물과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민장홍 기자 mj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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