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통하네뜨" "암적존재" ··· 與·野 막말갈등 점입가경

박기성 / pk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12-20 15: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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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대통령 희화화·대선무효투쟁 발언 악의적" 민주당 "여당 집단인식 수준, 유신독재 시절로 회귀"

[시민일보] 여야가 20일 연일 대치정국을 이어가면서 자극적인 용어를 동원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대선무효투쟁·껍데기당·암적존재 등 단어가 등장하는 등 서로간의 감정이 재차 악화되는 양상이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 참석, 전날 민주당 김경협 의원의 의원총회 발언을 소개하며 "이른바 친노 계열 김경협 초선의원이 의총에서 새누리당이 특검을 수용하지 않으면 강력히 대선 무효 투쟁에 나아가야 한다, 의원 전원 사퇴도 불사해야 한다는 등 장하나·양승조에 이은 막말을 계속해댔다"고 지적했다.

홍 총장은 이어 "강력하게 대여투쟁을 하지 않아 새누리 2중대나 관제야당 대접을 받는다고도 했다.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과 국민들로부터의 질책은 투쟁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민생이 부족해서다"라며 "민주당은 국민들을 속 썩이고 나라를 어지럽힐 생각은 그만하고 민생 구하기에 새누리당과 함께 동참하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태흠 원내대변인도 현안논평에서 "민주당이 대선 1주년을 맞이해서도 축하와 덕담은 고사하고 대선불복성 발언을 이어가며 대통령을 '말이 안통하네뜨'로 부르며 희화화했고 김경협 의원은 '대선무효투쟁' 발언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는 친노세력이 대선불복을 릴레이성으로 이어가며 조직적으로 현 정부의 정통성을 훼손하겠다는 악의적 행태"라며 "민주당이 국민 정서를 무시한 언행을 계속할 경우 국민으로부터 더욱 외면받을 것이며 그나마 남은 지지세력마저도 안철수신당 쪽으로 빠져 나가 '껍데기 당'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도 새누리당 인사들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반격에 나섰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현안논평에서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의 발언을 소개하며 "오늘 아침 최경환 원내대표가 철도민영화와 의료민영화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국민들을 향해 공개발언을 통해 '암적 존재'라고 표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의 집단인식 수준이 유신독재 시절로 확실하게 회귀하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고 비판하며 "이런 수준의 인식으로 21세기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가려니 온 나라가 이렇게 엉망진창이 되는 것이다. 국민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은 새누리당 소속인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트위터 글을 문제 삼으며 "지역목민관으로서 연말 덕담도 부족할 텐데 악담을 넘어 망언을 하다니 목민관으로서 자질 미달이라는 것이 극명히 드러났다"고 비판하며 "홍 지사는 자신의 망언에 대해 경남도민 앞에 당장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홍 지사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숨 가쁘게 달려온 1년이었다. 성과도 많았고 반대편의 비난도 많았다"면서 "그러나 개혁에는 저항이 따를 수밖에 없기에 묵묵히 나의 길을 간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가듯이 나는 나의 길을 간다"고 밝혔다.

박기성 기자 pk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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