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지역주민 통계 '2013 사회조사보고서' 발간

박기성 / pk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1-27 13: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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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중 3명 "10년 후에도 강동서 살 것"... 교육만족도 2년새 11%
▲ 이해식 구청장이 지난해 전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건강100세 상담센터'에서 운영하는 운동교실에 참여해 주민들과 함께 운동하는 모습.
생활ㆍ거주등 77개항목 조사 통계작성
이달 중 책으로 발간... 홈피서도 공개
친환경 무상급식 시행 여건 개선 성과
지역 행사 참여 홍보도 적극 추진키로

[시민일보]최근 서울 강동구가 '2013 사회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는 지역주민의 관심사와 주관적 의식에 대한 사항을 조사해 통계로 작성한 것이다. 강동구는 2009년부터 2년 주기로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2013 사회조사'는 지난해 9월 조사표본으로 선정된 2000여가구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의 주민 46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항목은 주거, 생활, 문화 등 총 8개 부문의 77개였다. 구는 이 조사 결과를 지역의 생활수준 측정, 사회상대 변동, 그동안 추진한 사업들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를 파악해 앞으로 더 살기좋은 강동구를 만들기 위한 지표로 삼을 예정이다. <시민일보>는 강동구가 발간한 사회조사 보고서의 주요 결과와 관련 내용을 살펴보았다.
▲가구·인구 현황
강동구의 주민의 거주 형태로는 아파트가 46%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단독주택(39%), 다세대 주택(8%) 등이 이었다. 살고있는 주택의 점유 형태로는 자가 소유가 45%, 전세 32%, 보증부 월세가 14%였다. 건물 유형에 따라 점유 형태가 차이났는데 아파트와 연립주택에 거주하는 가구에서는 55%가 넘는 주민들이 자가 소유인 반면 다세대 주택에서는 전세가 33%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를 통해 강동구의 일반적인 거주형태는 자가 소유의 아파트 혹은 전세의 단독주택임을 알 수 있다.
인구 구성 비율은 여성이 50.4%로 남성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0%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50대 19%, 40대 18% 순이었다. 가구주와의 관계로 보면 가구주 본인이 45%로 가장 많고 미혼자녀 26%, 배우자 23% 순서였다.
한편 강동구 주민들의 평균 거주기간은 16년으로 2011년보다 1.4년 늘어났다. 5년 미만 거주자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25년 이상 장기거주자가 3.6%p 늘어 강동구 외부 지역으로의 인구 이동이 줄어들고 정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가구당 평균 인원은 2.59명이고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30.7%로 가장 높았다. 2011년 대비해 1인 가구는 0.6%p 증가하고 4인가구는 0.5%p 감소해 1인가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또한 앞서 가구주와의 관계에서 가구주 본인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던 것은 1인 가구의 증가 때문으로 보인다. 그 다음으로 4인 23%, 2인 18% 등의 비율을 보였다.
소득은 300만원 미만이 5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구간별로 살펴보면 100만원 미만의 소득인 가구가 2011년에는 10%였는데 올해에는 20.2%로 두배가량 늘었다. 또한 100~200만원 구간의 가구도 17%에서 21%로 늘었다. 반면 300~400만원 구간은 2011년 18%에서 올해 15%로, 400~500만원 구간은 12%에서 10%로 줄어들었다. 이는 저소득층은 빠르게 늘고 중산층 이상의 가구가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소득층이 늘며 복지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거·생활 만족도
강동구에 거주하는 이유로는 옛날부터 살아와서가 37%, 경제적 여건에 맞춰서가 3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민의 75%는 10년 후에도 강동구에 거주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앞으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계획이 있는 주민들의 거주지 선택 요인은 직장·사업상 이유가 32%, 자연환경은 12%, 교육여건이 6%를 차지했다. 2009년에는 자연환경이 28%, 교육여건이 16%임을 감안하면 강동구의 자연환경과 교육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생활환경 전반에 대한 분야별 만족 비율은 보건의료 서비스가 55%로 가장 높고 환경여건, 주거여건, 문화·여가 시설이 그 뒤를 이었다. 보건의료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은 지난해 전동에 설치된 ‘건강100세 상담센터’가 큰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상담센터를 통해 강동구 주민들은 누구나 거주지 가까운 곳에서 공공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곳에는 간호사가 상주하며 만성질환의 예방·관리와 건강 위험요인의 조기발견, 생활습관 개선 등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2012년 구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센터 이용객의 95%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때의 결과가 이번 사회조사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된 것이다.
▲교육
강동구민의 공교육 부문 만족도는 접근성 42%, 비용 30%, 수준·질 25%순서였다. 특히 비용에 대한 만족 응답은 2011년 19%에서 2013년 30%로 크게 상승했다. 한편 불만 응답은 24%에서 14%로 줄어 2011년에는 만족보다 불만이 5%p많았는데, 2013년 조사에서는 만족이 불만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접근성과 수준·질에 대한 응답 비율도 이와 비슷해 2011년과 비교해 강동구의 공교육 환경이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사교육 부문 만족도에서는 접근성 18%, 수준·질 15%, 비용 10%로 만족해 공교육에 비해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특히 만족, 불만 응답의 비율을 비교하면 불만응답이 적게는 7%p, 많게는 32%p 많았다. 2011년에 비해 만족 응답은 비슷한 비율을 보였지만 불만족의 비율이 약간 줄어들어 개선의 정도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인 성내동, 둔촌동 지역은 해당 지역의 초등학생 일반과목 사교육비가 타 지역보다 높아 학교에서 시행하는 방과 후 교육 프로그램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구가 지원하고 있는 지역내 초등학교 및 중학교의 친환경 급식은 주민의 52%가 이를 알고 있으며 이 중 52%가 만족해 공교육 만족도에 친환경 급식이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나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무상급식에 강동구의 자체 예산을 추가 투입해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을 식재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농산물은 ‘무농약’ 등급, 축산물은 ‘무항생제’ 등급 이상의 제품을 급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이뤄지던 친환경 급식은 올해 중학교 3학년으로 대상이 확대된다.
▲ 문화와 여가
강동구민 주민의 여가활동에서 TV가 3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야외활동은 19%, 컴퓨터가 16%로 뒤를 이었다. 2011년과 대비해 야외활동이 1.5%p, 영화·전시회 등의 관람이 1.3%p 상승하고, 낮잠 등 실내휴식활동이 2%p 감소한 것을 볼 때 주민들의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년간 선사문화축제, 그린웨이 걷기대회 등 구가 개최한 8개 행사에 참여한 주민의 비율은 41%로 이 중 선사문화축제에 참여한 비율이 가장 많았다(33%). 이는 2011년과 비교해 11%p 오른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 행사의 참여비율은 15% 이하였고 가장 낮은 참여율을 보인 ‘착한놀이 육아박람회’의 경우 참여율이 1.9%에 불과했다.
구가 개최한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의 첫 번째는 ‘관심이 없어서’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선사문화축제를 제외한 대부분 행사의 두 번째 불참 사유는 ‘행사 자체를 알지 못해서’가 꼽혔다. 구에서 개최하는 문화행사는 주민들의 세금으로 열리는 만큼 최소한 ‘행사가 있는지 몰라서 참석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나오지 않도록 지금보다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홍보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의 주요 결과를 살펴보면 ▲가장 개선이 필요한 교통문제는 주차장 부족(48%) ▲저출산 해소방안으로는 영·유아 보육비,교육비 지원이 필요(30%) ▲암사동 선사유적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필요한 활동은 적극적인 대내외 홍보활동(40%)이었다.
'2011년 사회조사'와 비교해 주민들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크게 올랐다. 강동구가 지속적으로 더 살기좋은 곳으로 변화 중임을 보여주는 지표다. 구는 이달 중 이 보고서를 책으로 발간하고 홈페이지에서도 주민들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해식 구청장은 "이번 사회조사 결과를 지표별로 면밀히 분석하여 구민들이 요구하는 새로운 정책 마련과 행정서비스 만족도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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