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동작충효길' 산책로 큰 인기

서예진 / syj08@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2-03 13: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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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서울 동작구에 있는 동작충효길은 지역명소인 국립현충원·사육신공원·효사정 등과 각각 떨어져 있던 동네공원, 산, 숲길을 연결한 산책로로 본동 배수지공원∼노들역∼고구동산∼현충원근린공원∼한강수변길∼노량진수산시장∼보라매공원∼국사봉∼까치산을 잇는 총 길이 25㎞, 7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2012년 12월 준공 이후 지속적인 조성작업을 거쳐 각의 코스에 생·충·효·정·통·애·보(生·忠·孝·情·通·愛·保)라는 서로 다른 주제로 꾸며졌다.
길이 험하지 않고 볼거리가 풍부해 인근 주민뿐만 아니라 다른 구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
지난해 4월 서달산 숲길(1코스 고구동산길·2코스 현충원길)이 '봄에 걷기 좋은 길 10선'에 선정될 만큼 진달래 군락과 나무들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지만 겨울철에도 걷기 좋은 곳으로 소문난 곳이다.
특히 충효길 1·2코스는 한국관광공사와 (사)한국의길과문화에서 구성한 '걷기여행길 평가단'에서 '12월에 걷기 좋은 길(koreatrails.or.kr)'로 선정되기도 했다.
선정 이유로는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고 이정표도 잘 설치됐으며 이곳을 처음 찾는 여행객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점이다. 1코스 '고구동산길'과 2코스 '현충원길'을 함께 걸으면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겨울에 걷기 좋은 곳으로 뽑힌 1·2코스 이외에도 각각의 개성을 지닌 나머지 5개 코스도 나른한 주말 오후에 따뜻하게 챙겨 입고 걷기 좋은 곳이다.
◆도심 속에서 만나는 자연, 1코스 고구동산 길 - 3.2㎞ 약 1시간 소요
'생(生)'을 주제로 조성된 1코스 고구동산길은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서달산 잣나무길' '피톤치드 체험장', 살아있는 자연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숲 속 유치원' 등이 있다.
노들나루공원(구 노량진배수지공원)에서 출발해 고구동산 정산~서달산 잣나무길~서달산 생태다리~동작대 전망대~현충원으로 이어지는 3.2㎞ 구간이며 걷는 데는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1코스가 위치한 서달산은 해발 179m의 아담한 산이지만, 다람쥐·청솔모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서달산 잣나무길을 지나 숲 속 도서관 '꿈꾸는 도토리', 서달산 생태다리로 이어지는 길은 트레킹 코스로 제격이다. 중간중간 어린이 숲 속 유치원, 태극기 나무 등 볼거리도 눈길을 끈다.
특히 정상에 있는 '동작대 전망대'는 한강변을 향해 탁 트인 전망이 일품이라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
꽃이 피는 봄철의 모습이나 보기만 해도 시원한 푸른 여름 숲도 좋지만 요즘처럼 눈이 쌓인 풍경과 다소 쓸쓸해 보이는 숲 속의 모습도 감상할 만하다.
◆추모와 추억의 공간, 2코스 현충원길 - 2.6㎞ 약 40분 소요
2코스 현충원길은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자는 취지에서 '충(忠)'을 주제로 하고 있다. 즉, 이 길은 추모의 공간이자 추억을 공유하는 공간이다.
국립현충원 내부길과 외부담장길이 나누어져 있으며 원하는 길을 선택해 산책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현충원의 호국지상사, 대통령·장군·사병 묘역은 물론 국립현충원 외부담장길에 태극기를 형상화해 만든 ‘메모리얼 게이트’를 볼 수 있다.
국립현충원 외부담장길에는 현충원길이라는 이름답게 충효와 관련된 조형물이 곳곳에 조성돼 있다. 추모의 마음을 담은 글을 꽂을 수 있는 '메모리얼 게이트' 외에도 '업어주기 조형물' 등 다양한 조형물도 조성돼 있다.
국립현충원 내부길은 호국지장사, 장군묘역 등을 지나간다.
국립현충원내에 있는 호국지장사(護國地藏寺)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기원하는 사찰이다. 조선시대에는 화장사(華藏寺)로 불렸으며 한국전쟁 이후 국립묘지에 뭍힌 호국영령들이 극락왕생하도록 기원하는 뜻에서 호국지장사로 바뀌었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유물로는 철불좌상(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 75호)과 농인보전 후불탱화 등이 있다.
◆나머지 길들
3코스는 '효(孝)'를 주제로 한 한강나들길이다. 동작역을 시작으로 조선시대, 정조가 부친인 사도세자의 묘를 찾기 위해 잠시 쉬어갔다던 용양봉저정, 조선시대 노한이라는 사람이 3년간 시묘를 했던 효사정 등을 거쳐 노량진역에 이르는 약 4.7㎞의 구간이다. 산책코스 중간마다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하라는 취지에서 '효도전화의자'가 설치된 것이 눈길을 끈다.
4코스 '노량진길'은 '정(情)'을 주제로 노량진역에서 노량진수산시장을 지나 신대방삼거리역까지 조성됐다. 총 길이 3.4㎞로 보행약자의 원활한 등산을 위한 '무장애 등산로'가 조성돼 있는 곳이다.
5코스 '보라매길'은 '통(通)'을 주제로 신대방삼거리역에서 보라매공원을 연결하는 2.7㎞ 구간이다. 인근 성대시장에서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라매공원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6코스는 신대방삼거리역에서 현충원 상도동 출입문까지 4.8㎞에 달하는 '동작마루길'로 '애(愛)'를 주제로 했다. 국사봉에 오를 수 있는 길로 등산로 곳곳에 숲 속문고, 효도장기판이 부착된 의자 등이 있어 가족과 친구, 연인이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7코스 '까치산길'은 생태환경이 가장 잘 보전된 백운고개 생태다리에서 사당역까지 3.8㎞ 구간이다. 자연보전의 의미로 ‘보(保)’를 주제로 하며 동물을 위한 생태통로 등이 조성돼 있다.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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