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고위급회담, 통일부로서는 수치스러운 날"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2-13 14: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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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靑이 직접 공식회담대표로 나선 것은 남북회담 역사상 최초" "남북대화 위해 통일부 존재, 대통령이 힘을 실어줘야해"

[시민일보]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이 남북 고위급 회담과 관련, “통일부로서는 어제(12일)가 참 수치스러운 날”이라고 말했다.

정 고문은 13일 오전 SBS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통일부를 상대로 한 이러저러한 대남제안들이 실효성이 없었다는 점에서 뒷거래를 하고 싶다는 얘기였을 것이고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과 얘기하고 싶다고 해서 청와대를 지목한 것인데, 청와대가 직접 공식 회담의 대표로 나선 것은 남북회담 상황에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45년 전에 통일원이 만들어졌을 때 통일 역량과 인재 육성을 위해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만들어진 것인데, 이렇게 되면 통일부의 존재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라며 “거기다 어제 공교롭게도 청와대 가서 근무하고 있던 NSC의 안보전략비서관, 천해성 비서관, 통일부 출신인데 경질했다. 그런 점에서 굉장히 중요한 회담을 앞두고 통일부에서 와서 일하고 있는 핵심 비서관을 경질한 사건은 시사하는 바가 굉장히 크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통일부의 존재 이유는 남북대화를 위해서 존재하는데 너무 그동안 휘둘린 측면도 있다”며 “통일부가 힘을 가지려면 대통령이 힘을 실어줘야 하는데 통일부가 서기가 어렵게 됐다”고 우려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남북 정상회담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정상회담을 위한 얘기가 나오려면 일단 문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 그런데 현재 남북은 문 밖에 서 있는 두 사람 같다”며 “그래서 들어와야 하는데 문 입구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바로 금강산 관광 재개, 5.24 조치 해제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1단계가 진행되기 위해 이산가족 상봉이 성공하고 또 정례화 되고 하면 이것이 입구에 들어선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1단계를 거쳐 2단계가 지금 이 정부가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하고 있는 비무장 지대 평화 공원 구성, 유라시아 철도 구상, 이런 것들이 대화 내용 중에 들어가게 되면 그럴 때는 비밀접촉 같은 걸 밀봉회담이든 접촉이든 통해서 정상회담 얘기가 가능한 상황이 되겠는데 현재는 문 안에도 들어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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