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 공교육 활성화 위해 교육환경 개선 만전

박기성 / pk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4-09 14: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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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토론회 등 열어 혁신 아이디어 발굴...학부모 교육태도 능동적 변화
▲ 지난 2월 금천구 지역 고등학생 100여명은 제작사와 정식으로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뮤지컬 '레미제라블' 영어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사진은 금나래아트홀에서 열린 뮤지컬 공연의 한 장면.
학교ㆍ학생 동반성장…혁신 에듀시티 힘찬 도약
2012년부터 올해까지 정부 교육시책 지원사업 잇따라 선정

[시민일보=박기성 기자] 현대사회에서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과거와 비교해 알아야 할 정보의 양이 압도적으로 늘어났고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영양가 있는 진짜 정보를 가려내기 위해선 많이 배워야만 한다. 정보를 습득하기 위한 수단도 과거 오랫동안 책에 의존해왔지만 요즘에는 인터넷, 스마트기기 등의 다양한 방법이 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평생 학습의 중요성은 계속해서 커져만 가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교육은 신분상승의 주요 수단 가운데 하나다. 이 때문에 많은 학부모가 높은 비용을 지불해가며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 또한 교육 환경이 좋은 곳의 주택 가격은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높다.
이런 현실에서 서울 금천구는 2012년 서울시교육청 지정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2013년 교육부 지정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 서울시 지정 ‘서울형 교육우선지구’로 선정돼 3년 연속으로 교육 분야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사업
2012년 서울시 교육청이 지정한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사업은 교육청과 지역내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 공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25개 자치구 중 금천구, 구로구가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됐으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에 걸쳐 사업을 추진하는 중이다. 구는 지정된 이후 시교육청으로부터 12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았고 올해도 4억원가량을 지원받았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구는 지역내 학교의 학급당 학생수를 25명 이하로 낮췄다. 또한 학력이 부진한 학생들을 돕기 위해 학교마다 정규수업 지원 협력교사를 1명 이상 배치하는 등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20여가지의 사업을 추진했다.
2013년 교육부는 금천구를 ‘평생학습도시’로 선정했다. 이 사업은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연계해 지역을 하나의 큰 학습공동체로 구축하는 것이다. 지역 특성에 맞는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주민들의 평생학습을 유도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구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0여명의 예비 마을교사, 50여명의 정식 마을교사를 양성했다. 이들은 현재 금천구의 평생학습 현장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며 평생학습을 실천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올해 서울시가 지정한 ‘서울형 교육우선지구’ 사업은 ‘서울형 혁신교육지구’에서 운영한 성공적인 프로그램을 확대·운영해 계층간의 교육 격차를 줄이고 주민들에게 더 높은 수준의 교육복지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구는 서울시에 ‘금천 행복 충전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는 ▲북뮤지컬 전문가들이 협력교사로 나서 정규 수업시간의 질을 높이는 ‘학습 충전 프로젝트’ ▲지역내 중학교 1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각종 체험학습을 지원하는 ‘경험 충전 프로젝트’ ▲인문계 고교생 중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제 기업에서 실무직업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미래 충전 프로젝트’ ▲학급 단위로 학생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회복하도록 돕는 ‘인생 충전 프로젝트’로 구성됐다.

▲학교·학부모·학생의 변화
구가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 결과 학습현장의 주체인 학교·학부모·학생들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구는 학교가 학습환경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하기 위해 연 2회 지역내 학교장들과의 간담회·워크숍을 열어 교육현장에서 겪는 문제점을 청취하는 한편 교육경비보조금 지원을 확대했다. 이와함께 학급 인원이 25명 이하로 학교가 운영과 교육과정 운영에 자율성을 갖고, 정부에서 교직원의 안정적인 근무와 행정 인력을 지원하는 ‘혁신학교’와 관련된 내용을 각 학교에 적극 홍보해 참여를 유도했다. 그 결과 총 4개 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각 학교가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며 연구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발굴되고 있다.

시간과 돈에 여유가 있는 일부 학부모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학부모는 교육현장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다. 학교나 학원에서 제시하면 그대로 끌려가는 일도 잦았다. 하지만 구는 2010년 ‘금천교육발전 주민대토론’을 개최해 금천교육발전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등 학부모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참여를 독려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열린 '학부모아카데미'에는 4000여명의 학부모가 참여하는 등 교육에 관한 학부모들의 열기가 고조됐다. 이런 관심을 바탕으로 학부모들이 오랜 기간 지역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시흥4동 지역의 중학교 이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청·교육청 등을 직접 방문해 해결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 결과 한울중학교가 오는 2016년에 시흥4동으로 이전하는 것이 확정되기도 했다.

학생들도 수동적으로 교육받는 입장에서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금천구가 지역 문제에 대한 지속가능한 사고와 융합학문적 소양을 갖춘 창의적 지역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열고 있는 ‘금천창의인재학교’에는 매주 토요일 30~40명의 지역내 고등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2012년 만들어진 '청소년참여위원회'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학교폭력예방 캠페인, 금천청소년연합축제, 청소년 토크콘서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진행된 영어 뮤지컬 <레미제라블>에는 자발적으로 100여명의 학생이 참여해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치고 앙코르 공연까지 진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업과 주민들의 변화가 금천구 지역의 교육수준을 높이고 있다. 2010년과 2013년에 실시된 대학수학능력시험성적을 비교한 결과 언어·수리탐구·외국어 영역의 1·2등급 비율의 증가폭에서 서울 강남구는 0.59%p 증가했다. 금천구도 0.56%p 증가해 강남구와 대등한 수준을 보였다. 또한 같은 영역 7~9등급 비율은 1.16%p가 감소해 0.71%p 감소하는 데 그친 강남구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 다른 자치구에서는 7~9등급의 비율이 최대 7.66%p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학생들의 전반적인 수준이 향상됐음을 알 수 있다.

구 관계자는 “교육 때문에 이사가는 지역이 아닌 교육 때문에 이사오는 지역이 되도록 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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