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직 공무원들 행태 도마위 올라

박기성 / pk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4-21 18: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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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진 촬영 제안··· '의전용' 의자서 라면 섭취··· [시민일보=박기성 기자]세월호 침몰사고 엿새째를 맞이한 가운데 일부 장관을 비롯한 고위직 공무원들의 분별력 없는 행태가 도마위에 올랐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사고 닷새째인 지난 20일 사고 수습과 구조를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진도 팽목항을 방문했다가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격렬히 항의를 받고 사과하고 떠나는 수모를 당했다.

이 장관을 수행한 안전행정부 소속 송 모 국장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려 했던 것을 이 장관이 한 것으로 오인해 분노한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사과 요구를 받으면서다.

이와 관련해 이 장관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기념촬영 상황 당시 이 장관은 70여m 떨어진 지점에서 피해자 가족과 일문일답 중이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일벌백계 차원에서 송 국장에게 사표를 받고 즉각 해임 조치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도 지난 18일 침몰 사고로 희생된 학생의 안산 빈소를 찾았지만 위로의 말도 건네지도 못하고 자리를 떠나는 수모를 당했다.

서 장관의 수행원이 유족들에게 "교육부 장관이십니다"라고 귓속말을 건네다가 "그래서 어쩌란 말이냐"는 유족측의 거센 항의를 받으면서다.

서 장관은 슬픔에 잠긴 가족들이 밤잠을 설쳐가며 실종된 가족들의 소식을 기다리는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의전용' 의자에 앉아 라면을 먹는 모습을 보이면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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