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민련, 세월호 참사 '동상이몽'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4-23 11: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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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나 포함 국정 책임있는 사람들 죄인" 자책 안철수 "사고대책 체게적인 준비 없다" 정부 비난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세월호 침몰사고를 바라보는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 시선이 분명하게 엇갈렸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23일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고개를 숙인 반면 안철수 공동대표, 전병헌 원내대표, 우원식 최고위원 등은 박근혜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김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를 열고 "꽃다운 나이의 아이들을 속절없이 보내며 어른으로서 정치인 한사람으로서 오늘도 자책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나를 포함해 국정에 책임 있는 사람 모두가 죄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책임을 묻는다며 서둘러 사람들을 문책하고 처벌한다고 해도 결코 우리의 책임이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각자 자리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 정치인들이 책임지는 자세는 우선 마지막까지 구조에 최선을 다하며 상황을 수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다음에는 여야가 함께 부모의 절절한 심정으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매진해야 한다"며 "다시는 허망한 죽음이 범접하지 못하도록 위험한 대한민국을 개조하는 일에 정치권이 최우선적으로 전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안철수 공동대표는 "지켜보는 우리 마음도 끊어질 듯 고통스럽고 또 불안하다"며 "우리정부가 사고대책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없다는 것을 모두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고로 조카딸을 잃은 분께서 하루세끼 먹는 나라보다 하루 두끼 먹어도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말을 했다"며 "기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우리사회는 압축성장을 하면서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잡았다. 일을 벌이기만 하고 꼼꼼히 관리하거나 점검하는 일은 소홀히 했다. 위험에 대해 감수만 했지 위험관리, 위기관리는 방치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체계적인 구조활동에 전력을 다해달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 생존자들의 건강에 각별히 신경써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전병헌 원내대표는 "정부와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 사과와 시스템은 없고 질타와 혼선만 난무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 원내대표는 "침몰 이후 단 한명의 생존자도 구조하지 못했다는 것은 도대체가 말이 안된다. 국민의 생명과 안위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국가의 기본이고 정부의 존재 이유"라며 "이런 정부가 있다는 것을 아직까지 국민들에게 보여주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조는 없고 희생자만 늘어나고 있다. 이 와중에도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반성하긴커녕 다른 곳으로 상황을 돌리고 가족들 절규와 분노조차 선동에 의한 것으로 치부해 버리려는 못된 버릇이 드러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러나 국민을 속일 수 없다. 제발 단 한명의 생존자라도 구조해 달라. 정부의 존재 이유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새정치연합은 국민의 누를 길 없는 분노, 가눌 길 없는 아픔을 잊지 않겠다. 부끄러운 정치,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을 더이상 방치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며 "희망을 잃지 않고 기적을 만들어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우원식 최고위원은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 정부에 의한 은폐의혹을 제기했다.

우 최고위원은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진상과 관련해 민감한 문제를 이야기해주던 대학교수들이 21일부터 입을 닫고 있다고 한다"며 "국민적 공분을 막으려 누군가 개입하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있다. 그런 일이 있다면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진도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와 해양경찰청이 제대로 대응했는지에 대해 조사를 안 할 것이라고 밝혀서 봐주기 수사가 아닌지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배 위치 경도와 위도를 묻는 황당한 해경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고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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