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스포츠토토 정보제공사이트 대표 이 모씨(31)와 도박사이트 운영자 손 모씨(32) 등 2명을 도박개장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또 같은 혐의로 조직폭력배 황 모씨(32)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 등은 지난 2011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가짜 스포츠경기 정보 무료제공 사이트에서 모집한 회원 22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뒤 중국·홍콩·일본 등 외국에 서버를 둔 사설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700억원대의 도박판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사설 도박사이트 회원을 모집할 요량으로 스포츠경기 정보 무료제공 사이트 운영회사를 설립한 뒤 회원가입 당시 등록한 휴대전화 번호 22만건을 유출해 해외에 서버를 둔 도박사이트 주소를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는 수법으로 도박판에 끌여들었다.
또 게임 진행시간이 5분 내외의 짧은 사행성 게임 2종을 직접 개발했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의 게임물 심의를 받지 않았고, 베팅한 포인트를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는 사이트까지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환전 사실이 확인되지 않으면 단순 오락게임으로 인정돼 어떠한 제재도 할 수 없는 허점을 악용한 것이다.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하려고 도박사이트 주소를 수시로 바꾸고 205개의 대포계좌를 활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게다가 직원들에게 근무개월수에 따라 최대 1000만원의 급여외에 4대보험에 가입해주고 명절·휴가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기업형으로 조직을 관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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