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 제한하고 통화할 수 없던 독립문, 주변 경관 평지로 바꿔 관람 자유로워
'곳곳에 수목·초화 심어··· 산림욕 만끽', '테니스장·족구장등 운동 공간도 마련'
'곳곳에 수목·초화 심어··· 산림욕 만끽', '테니스장·족구장등 운동 공간도 마련'
▲ 서대문 형무소 내에 '경성감옥'이라 불리던 수감장소 중 독립운동가들을 알리고자 전시관으로 구축한 9옥사의 외관 |
서대문 독립공원은 10만9193.8㎡ 규모로 교과서에도 나오는 중요 유적지인 독립문을 비롯해 드라마나 영화 등의 촬영장소로 많이 소개된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공원내에 평상과 의자 등의 편의 시설 등을 설치했으며 주민들의 건강과 여가생활을 위해 테니스장과 족구장, 각종 운동기구들이 마련됐다.
공원은 2009년 완료된 독립공원 재조성 사업을 통해 독립문, 역사관, 순국선열추념탑을 유기적으로 연결함과 동시에 그동안 이용에 불편을 초래했던 노후된 공원시설들을 정비해 공원을 방문하는 주민 및 관광객들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했다.
특히, 시민들의 접근을 제한하고 문을 통과하지 못하게 하던 것을 재조성 사업을 통해 개방함으로써 현재는 누구나 독립문을 자유로이 지나갈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민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오는 서대문 독립공원만의 다양한 볼거리를 소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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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독립공원에 민족의 자주독립과 자강의 의지를 기리고자 건립한 15m 높이의 독립문. |
서대문 독립공원에 자리한 독립문은 교과서에도 나오는 중요유적지로 1963년 1월21일 사적 제32호로 지정됐다.
민족의 자주독립과 자강의 의지를 담은 독립협회의 상징이자 우리나라 근대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독립문은 독립협회가 한국의 영구 독립을 선언하기 위해 1896년 청나라 사신을 영접하던 영은문 자리에 전국민을 상대로 모금운동을 펼쳐 건립한 것으로 프랑스의 에투알개선문을 본떠 지어졌다.
구는 앞서 진행된 조성사업을 통해 주변을 열린광장으로 탈바꿈시켜 남녀노소 누구나 독립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주변 경관을 평지로 바꾸고 자유로이 문을 통해 지나다닐 수 있도록 광장과 독립문을 연결했다.
현재는 독립문을 자유로이 관람할 수 있으며 광장 주변에서 자전거 및 인라인 스케이트 등의 레저를 즐길 수도 있다.
■독립투사들의 한과 얼이 담긴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독립문과 함께 사적으로 지정된 서대문 형무소는 1908년 일제에 의해 ‘경성감옥’이란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어 광복 전까지 한국의 국원을 되찾기 위해 투쟁한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된 곳이다. 해방 이후에도 1987년까지 서울구치소로 이용되면서 민주화 운동 관련 인사들이 수감되는 등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을 갖고 있는 상징적인 장소이다.
이러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8년 국자사적 324호로 지정됐고 같은해 서대문 형무소의 역사적 의의를 밝히고 독립과 민주의 현장과 대국민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대대적 성역화 작업이 진행됐다.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은 서대문 형무소 및 민족의 저항의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상설전시관을 비롯해 일제가 독립운동가들에게 가하던 고문의 모습을 일부나마 재현해 당시 그들이 겪었던 탄압과 고초, 고충을 이해할 수 있는 장소인 지하 고문실이 있다.
또한 형무소 조직기구와 감시도구 그리고 재소자들의 하루 일과 등 전반적인 형무소 생활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 중앙사, 실제 독립운동가와 민주화운동가가 수감됐던 옥사이자 수감체험 등을 할 수 있는 11~12옥사, 각 형무소의 재소자들의 노동력을 착취해 물품을 만들어 공급하던 공작사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돼 있다.
이외에도 1923년 목조건물 형태로 지어진 사형장, 여자감옥 지하에 설치돼 여성 애국자들을 수용하고 가혹한 고문을 가했던 유관순 지하감옥 등도 둘러볼 수 있다.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는 여름철(3~10월)의 경우 오전 9시30분~오후 6시, 겨울철(11~2월)의 경우 오전 9시30분~오후 5시 관람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이다. 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휴관한다.
입장료는 일반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6세 이하 무료)이며 단체(20인 이상)인 경우 할인이 된다.
일요일에 방문할 경우 ‘일요상설 해설투어’를 이용할 수 있다. 한국청년연합(KYC)과 함께 진행하는 해설투어는 매주 일요일 오후 1·2시에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현장해설 안내를 실시하고 있다.
이용을 원하는 주민은 별도의 예약없이 당일 해당 시간에 현장 접수하면 된다.
■독립의지의 상징-서재필 선생 동상, 독립관, 3.1운동기념탑, 순국선열추념탑
서대문 독립공원에는 독립문과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서재필 선생 동상도 그중 하나다.
가로 1.5m×세로 1.5m×높이 6.3m의 청동상인 서재필 선생 동상을 건립한 ‘서재필 선생 동상건립추진위원회’는 “독립신문 창간 아흔 네돌 및 신문의날 서른 네돌을 맞이해 한국신문협회와 한국방송협회, 그리고 한국신문편집인협회와 한국기자협회, 대한언론인회 등 언론인들이 한결같은 뜻을 모아 삼십년 숙원이었던 송재 서재필 선생 동상을 건립했다”고 건립 취지를 밝혔다.
이밖에도 ▲독립관 ▲3.1운동기념탑 ▲순국선열추념탑 등이 있다.
독립관은 조선시대 중국 사신에게 영접연과 전송연을 베풀던 ‘모화관’으로 사용했던 곳으로 이후 독립협회의 사무실 겸 집회소로 사용됐다. 이 건물은 개화운동과 애국계몽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담당했던 곳이다. 자주독립, 민족문화 선양, 이권양여반대, 자유언론신장, 신교육 진흥, 산업개발 등을 주제로 1898년 말까지 매주 토론회가 개최됐으며 자주·민권·자강사상과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시민대중을 계몽하는 집회장으로 사용되다가 일제에 의해 강제 철거됐다.
본래 독립관의 위치는 지금 자리에서 동남쪽으로 350m 떨어진 곳에 위치했으나 현재 위치에 한식 목조건물로 복원해 순국선열들의 위패 봉안과 전시실로 사용하고 있다.
가로 1.8m×세로 1.8m×높이 4.2m의 3.1독립선언기념탑은 본래 탑골공원에 있던 것이다. 그러나 1979년 공원정비사업으로 인해 뜻하지 않게 철거됐다가 각계각층의 복원 건의가 잇따르자 그 뜻을 기려 항일운동의 터진인 독립공원에 원상태로 다시 세우게 됐다.
순국선열추념탑은 가로 40m×세로 8.7m×높이 22.3m로 순국선열을 추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최초의 탑이다. 폭 40m에 걸쳐서 독립운동의 역정이 조각돼 있으며 중앙에는 22.3m 높이로 새겨진 태극기상이 있다. 이곳에서는 형무소를 비롯한 우리 산하와 해외 각처에서 고난 당하고 순국한 독립운동가들을 추념하고 있다.
이밖에도 공원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주차장과 화장실, 매점을 비롯해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와 평상, 간이 정자들이 마련돼 있다.
또한 공원 곳곳에 소나무, 느티나무 등을 비롯한 수목과 초화등이 식재돼 있어 산림욕을 즐기며 산책하기에 좋다.
온가족이 나들이 나와 산책을 하며 역사적 가치와 교훈을 지니고 있는 시설들을 둘러볼 수 있는 서대문 독립공원은 3호선 독립문역 4·5번 출구로 나오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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