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동작을 전략공천 갈등 '산 넘어 산'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7-08 13: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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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민 '공천 수용' 회견장, 허동준 항의로 아수라장
▲ 새정치민주연합 7.30 재보선 서울 동작을 지역에 전략공천된 기동민(오른쪽 두번째)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을 수락하는 기자회견을 하고있는 가운데 전략공천에 항의하는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과 관계자들이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현역의원 30여명 이어 원외위원장 30여명도 반대
지역 구의원-당원들 "탈당도 불사"… 탈당서 위임

[시민일보=전용혁 기자]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7·30 재보궐선거 서울 동작을 출마 기자회견장이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의 반발로 아수라장이 됐다.

기동민 전 부시장은 8일 예정대로 동작을 전략공천 수용 기자회견을 위해 인재근·유은혜 의원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 들어섰지만 허 전 위원장의 반발로 회견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서둘러 국회를 떠나야 했다.

기 전 부시장이 허 전 위원장에게 미안한 심정을 밝히는 부분에서 일부 당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허 전 위원장은 큰 소리로 "원칙을 지키라"면서 반발했다.

허 전 위원장은 또 농성 중인 당 대표실로 돌아와 "80년대 운동권 출신 모두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것"이라며 "내가 기동민 선배에게 '우리 모두가 죽어야 산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이런 몰상식한 공천을 했으면 싸워야 한다. 우리가 양심세력이라면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동민 전 부시장에 대한 전략공천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당내에서도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김부겸 전 의원 등 서울·대구·경북 원외 지역위원장들은 “공천 과정은 투명해야 한다”며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카드를 재고하라고 압박했다.

30여명의 서울·대구·경북지역 원외위원장들은 전날 발표한 공동 성명을 통해 "당 지도부가 지역주민과 당원의 뜻을 반영해서 동작을 지역의 전략공천 결정을 재고해달라"며 "이제는 당이 허동준에게 길을 열어줄 차례"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동작을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하고 타 지역에 공천 신청을 한 후보를 기습적으로 전략후보로 선정한 과정은 납득하시 어려운 문제"라며 "오랫동안 당을 위해 헌신한 허동준 위원장이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사전 협의나 뚜렷한 기준의 설명도 없었다고 한다. 타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을 갑자기 데려와 모든 가능성을 빼앗아버린다면 누가 동의하겠나"라고 질책했다.

특히 안철수 공동대표가 허동준 위원장에 대한 미안함을 나타내며 '마음은 아프지만 선당후사하라'고 한 것에 대해 "그 선당후사를 뼈저린 마음으로 실천한 사람이 바로 허 전 위원장"이라며 "20년지기 친구를 서로 시험에 빠뜨린 당 지도부의 실수도 납득하기 어렵다. 학생운동 시절부터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살아온 두 사람이 정치적 이유로 갈등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 국민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허동준 전 위원장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탄탄한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는 허 전 위원장이야말로 이번 보궐선거의 필승카드"라며 "원외 위원장들에게 특별한 애정을 갖고 조그만 기회라도 더 주는 것이 이치인데 하물며 불이익을 준다면 누가 당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당과 지역을 지키며 원외 위원장을 하겠느냐"고 거듭 질타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당내 현역의원 30여명도 당 지도부에 공천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바 있다.

이들은 "서울 동작을 지역의 경우 이미 광주 광산을 출마를 광주시민에게 약속하고 개소식까지 가진 후보를 전격적으로 전략공천한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돌려막기 공천, 개념 없는 공천, 해석불가 공천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비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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