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시신사진 유출후 '의혹' 더 커져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7-24 18: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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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진 유포 수사 착수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시신 사진이 인터넷에 유출되면서 오히려 유 전 회장의 죽음을 놓고 논란이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당초 경찰이 밝힌 시신 발견 현장상황과 다른 부분이 유출된 사진 속에서 발견되면서다.

경찰은 이 사진이 유출된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결과가 나오는 25일 이후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할 계획이다.

24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전남 순천시 송치재 인근 매실밭에서 발견된 유 전 회장의 시신 사진이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포털 등을 통해 유포됐다.

유포된 사진은 경찰이 유 전 회장의 시신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찍은 사진이다.

사진속 시신은 뼈가 드러날 정도로 심하게 부패된 채 수풀 속에 누워있었으며 최초 발견자 박 모씨(77)가 언급한대로 반듯이 누운 상태로 고개가 왼쪽으로 돌려진 상태였다.

머리 부분은 흰 머리카락을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백골화됐으며 그 아래 벙거지 모자가 깔려 있었다.

특히 시신 상·하의 단추가 풀어헤쳐져 있었고 구더기로 추정되는 흰 물질이 보여 부패의 정도가 심했던 것으로 보이며 신발은 벗겨져 오른쪽 운동화가 왼쪽 발 옆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사진속 시신은 당초 유 전 회장의 시신이 발견 당시 흰 머리카락이 엉켜있고 벙거지를 쓰고있으며 신발 두 짝이 가지런히 놓여있다던 경찰의 설명과 상이한 상황이다.

결국 유 전 회장이 사망하기 전후로 시신에 누가 손을 댄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추정이 불거지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유출된 이 사진이 수사기록 중 하나인 것으로 확인하고 최초로 유출한 사람을 추적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의 추적에도 불구, 허술한 수사로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수사기록마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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