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28사단 관심병사··· 휴가중 2명 동반자살

박기성 / pk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8-12 18: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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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엔 "부대생활이 힘들다" [시민일보=박기성 기자]가혹행위로 사망사고가 발생한 28사단에서 휴가 중인 관심병사들이 목을 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군경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0시30분께 동작구 한 아파트에서 이 모 상병(23)과 이 모 상병(21)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휴가 중인 28사단 소속 사병들로, 빨래 건조대 고정대 양쪽에 목을 매 숨진 것을 이 상병(23)의 누나가 발견해 신고했다.

이 상병(23)은 11일, 이 상병(21)은 14일 각각 휴가복귀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 상병(21)의 메모에서 부대생활을 적응하기 힘들다는 내용과 함께 특정인을 언급한 것으로 보이는 "OOO XX"로 시작되는 짧은 메모도 발견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 모 상병(21)은 A급, 이 모 상병(23)은 B급 관심병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군 생활에 대한 부적응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 헌병은 경찰로부터 사건을 인계받아 정확한 사고원인과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육군 공보과 이준범 중령은 1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두 병사 모두 '관심병사'로 지정해 군 정신과 진료와 병영생활전문상담관이 상담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를 해왔다"며 "확인된 바에 의하면 (두 명 중 한 명의) 모친이 현역 부적합 판정을 받아 (아들이) 전역하는 것을 반대해서 그에 맞춰 보호하며 계속 복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대 내 가혹행위 여부에 대해 "종이로 된 메모장은 발견되지 않았다. 핸드폰에 (메모가 저장된 것과) 관련사항은 추후 확인하겠다"며 "구타나 가혹행위에 관련된 부분은 현재까지 확인된 게 없다. 추가수사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망사건이) 오늘 발생했기 때문에 헌병대를 중심으로 사건을 정확히 조사해서 사고 경위에 대해 추가로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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