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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8-27 17: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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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에 뛰어들어 급류에 휘말린 부녀 구하고 끝내 숨져 [시민일보=이대우 기자]50대의 한 의사가 의료 현장이 아닌 계곡에서 물에 빠진 부녀의 생명을 구하고자 물속에 뛰어들었다가 목숨을 잃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게 하고 있다.

수영 동호회 10명과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아침가리 계곡으로 야유회를 갔던 한 남성이 지난 24일 정 모양(10)과 정양의 아버지(41)를 구하기 위해 계곡에 몸을 던졌다가 목숨을 잃었다.

이 남성이 물속에 뛰어든 것은 앞서 아침가리 계곡에서 물놀이하던 정양이 급류에 휩쓸린 것을 본 정양의 아버지가 딸을 구하기 위해 계곡으로 뛰어들었다가 아버지 마저 계곡에 빠진 것을 보면서다.

당시 이 남성은 일행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물속에 뛰어들어 이들 부녀를 물 밖으로 내보냈지만 도리어 자신은 결국 급류에 빠져 나오지 못했다.

이로 인해 정양은 무사히 구조됐지만 물속에서 나온 정양의 부친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이 남성은 현재 서울 광진구 소재 이비인후과 원장인 한증엽씨(56)로,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가 안치된 한양대학교 빈소에는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씨가 평소 즐겨 찾던 동호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그를 애도하는 추모 메시지들이 게시되고 있는 상태다.

한씨는 과묵하지만 성실하고 가정에서도 충실한 한 딸아이의 아버지였다고 동료들은 한결같이 말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한씨에 대한 의사자 지정을 위해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한씨는 27일 오전 8시 서울추모공원에서 발인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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