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대리기사 집단 폭행

전형민 / Verdant@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9-17 18: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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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신고접수··· 사건조사 착수 [시민일보=전형민 기자]세월호 유가족 일부가 대리운전 기사 등과 시비가 붙어 폭력을 행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7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밤 0시40분께 여의도 KBS별관 뒤편에서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의 김병권 위원장, 김형기 대변인 등 세월호 유가족 5명이 대리기사와 행인 2명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자리에는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과 그의 보좌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유가족들과 김 의원 등은 사건 현장 인근 술집에서 함께 술을 마신 뒤 귀가하기 위해 호출한 대리기사 이 모씨와 말다툼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대리기사를 집단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 2명은 지나가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대리기사를 집단폭행하는 것을 보고 말리다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다.

대리기사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대기 시간이 지체돼 김 의원과 말다툼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국회의원을 무시하냐'며 폭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일단 귀가한 김 의원과 유가족들을 조만간 소환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주변 CCTV를 확보해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해당 국회의원과 유가족들을 소환해 사건 경위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는 "자세한 경위는 아직 파악 중이지만 이유와 경위가 어찌됐든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관련자들은 모두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고,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고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로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기사님과 시민분들께 깊은 사죄를 드린다"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거듭 사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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