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친노, 당권 장악 시도땐 더 어려워질 것"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10-10 17: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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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해가는 난파선··· 다들 마음 비워야"

"신당 창당논의 나오는 건 당 정체성 부족한 탓"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이 당내 친노세력에 대해 “거의 교조주의적인 태도로 노무현 시대를 방어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정 고문은 10일 오전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시대의 공은 공대로 발전해야 하지만 과오는 인정하고 이것을 넘어서야 하는데 특정 계파, 이른바 친노는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윤근 의원이 당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당권에서도 친노계가 유리해졌다’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만일 그런 추정이 사실로 전개된다면, 당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비상한 시기에는 다들 마음을 비워야 하는데 당을 구하는 것이 먼저 아니겠는가. 침몰해가는 남파선 같은 지경인데, 거기서 차기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이런저런 움직임이 보인다면 그것은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우윤근 의원이 원내대표가 된 것은 축하할 일이고, 그래서 어려운 시기에 잘 풀어가기를 바라는데 언론의 추정처럼 완전히 특정 계파가 당을 장악하게 됐다고 우윤근 대표의 선출을 그렇게 해석하는 것은 조금 과도하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비대위를 보게 되면 그런 우려가 꼭 우려만은 아닌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도성향의 신당 창당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 민주당의 정체성, 야당성이 부족하다, 어떤 사람들이 민주당을 의지하고 민주당을 희망으로 바라보는가가 뚜렷하지 않다”며 “이 점에서 이것을 채울 제3정당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당 밖의 전문가 그룹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것은 맞다. 지금 이런 위기 상황을 당 지도부, 비대위만 모르고 있다. 조금 더 겸손한 자세로 당원들의 생각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그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금수산 궁전을 참배하지 않았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 궁전에, 2004년 이후 11년째 북한 지도자가 거기에 나타나지 않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아무리 몸이 불편하다고 하더라도 절대지도자인 김일성 주석 참배에 빠졌다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참배를 안 했다면 그것은 대단히 이상한 징후이지만 단순히 이북 매체가 그것을 보도하지 않았다고 해서 참배를 안했다고 추정하는 것도 조금 과도한 것”이라며 “사실 관계가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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