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총 매출액 52조8000억중 17조5000억 달해" [시민일보=전용혁 기자]홈쇼핑사들과 벤더사들이 제조사들로부터 여러 가지 명목으로 막대한 수수료를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고스란히 원가상승과 제품의 질 저하로 이어져 결국 소비자 피해로 직결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장인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은 지난 24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뒤 이같이 지적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홈쇼핑업체가 제조업체들로부터 받은 수수료는 지난 5년간 17조5000억원에 달했다.

5년간 총 매출액이 52조8000억원임을 감안하면 평균적으로 물품 원가의 33.1%에 해당하는 금액을 수수료로 받아 온 것이다.

수수료에는 송출수수료, 방송통신발전기금, 콜센터, 물류비, 카드수수료, 황금시간대 편성을 위한 리베이트, 심지어 소비자가 반품할 경우 발생하는 수수료까지 포함돼 있었다.

재고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제조업체 입장에서 볼 때 과중한 수수료이다.

또한 홈쇼핑을 통해 차량 부품을 판매하던 자산규모 100억원대 제조업체의 경우 홈쇼핑 MD(상품기획자)로부터 거래하는 동안 계속해서 향응 제공을 요구받고, 심지어 구입하고 싶은 차량 견적서를 보내며 본인 앞으로 보내달라는 주문까지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홈쇼핑사와 직접 거래가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자회사 출신 벤더사를 고의로 연결해 추가로 비용이 발생하게끔 만들기도 했고 결국 해당 회사는 부실처리 됐다.

제조업체들은 각종 수수료 때문에 손익을 맞추기 위해 제품의 질을 낮출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은 질이 떨어지는 물품을 더 비싼 가격에 구입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 의원은 “홈쇼핑업계의 불합리한 관행으로 소비자의 피해가 막심하다”며 “올바르고 건전한 유통구조를 만들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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