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잘못 시킨 내 잘못··· 용서바란다"

전형민 / verdant@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12-12 18: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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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땅콩 회항' 대국민 사과 [시민일보=전형민 기자]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과 관련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조 전 부사장 또한 사건 발생 7일만에 직접 공식 사과했다.

조 회장은 12일 오후 1시30분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며 대국민 사과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또 조현아의 애비로서 너그러운 용서를 다시 한 번 바란다"며 "저를 나무라 주십시오. 저의 잘못이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조 회장은 "국토부와 검찰의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조현아를 대한항공 부사장직은 물론 계열사 등기이사와 계열사 대표 등 그룹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국민 여러분의 용서를 구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조 회장은 이번 사건 이후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제가 잘못했다. 죄송하다"면서 "제가 교육을 잘못 시킨 것 같아 죄송하다"고 답했다.

그는 향후 대한항공 서비스 개선과 관련해 "대한항공의 고객 서비스에 대해서는 매뉴얼이나 모든 면에서 지금까지 잘못했다고 생각은 안 하지만 (옳은 방향으로) 고치는 것이 저희의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회장직과 관련해 "조직위원장은 공적인 자리로 혼자 경솔하게 (사퇴를) 결정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며 "올림픽에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에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 과정에서 모두 4번에 걸쳐 고개를 숙이며 중간중간 말문이 막히거나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을 보였다.

조 회장의 이같은 사과에 이어 조 전 부사장도 이날 "죄송하다"며 공식 사과했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국토부 조사를 위해 김포공항 내 국토교통부항공안전감독관실로 출두하기 전 취재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무장 하기와 관련해서 기장과 협의를 했느냐'는 질문과 '고성과 욕설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 전 부사장은 해당 승무원과 사무장을 직접 만나 사과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항공기에서 내리게 한) 사무장에게 직접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거취문제와 관련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며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이날 블랙 정장차림으로 취재진 앞에 선 조 전 부사장은 참담한 표정으로 답변한 뒤 감독관실로 향했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지난 9일 대한항공 '기내 서비스 및 호텔사업 부문 총괄 부사장' 보직에서 물러났고 '무늬만 퇴진'이라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10일 대한항공 부사장직에 대한 사표를 냈다,

서울서부지검은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와 인천공항 여객서비스 지점에 전격 압수수색을 단행하고 조 전 부사장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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