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 내동댕이 사건 구월동 소재 어린이집, 보육환경 100점 받아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12-24 18: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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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환경·보육과정 만점, 운영관리·상호작용과교수법 90점 이상 받아···
평가인증국측 "당일학대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아동학대여부 파악 힘들다"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어린아이를 내동댕이 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어린이집에서 학대 장면이 포착된 CCTV 동영상을 확보한 경찰은 현재 사건을 조사중이다.

특히 <시민일보> 취재결과 해당 어린이집이 보건복지부 산하기관 (재)한국보육진흥원이 운영하는 '어린이집 평가인증'에서 보육환경 및 보육과정 점수에서 100점 만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두살배기 원아를 내동댕이 치는 사건이 발생하기 4개월여 전에 재인증 받은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다.

이 때문에 평가인증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이 일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어린이집은 아이들의 연령과 발달 단계에 적절한 계획이 수립돼 활동이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연령별 보육프로그램과 표준보육과정 등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등 여부를 파악하는 지표인 보육과정 점수에서도 100점 만점을 받았다. 보육교직원의 전문성과 관련한 운영관리 점수 역시 92.67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영유아를 존중하고 평등하게 대하기', '긍정적인 방법의 행동지도' 등을 평가하는 지표인 '상호작용과 교수법' 점수도 90점대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어린이집 평가인증은 영유아에게 안전하고 질 높은 보육을 제공하기 위해 평가인증지표를 기준으로 어린이집이 자신의 어린이집 수준을 점검하고 개선한 후, 국가가 객관적인 평정을 실시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평가인증은 3년마다 재평가가 진행되고 재평가시 해당 어린이집을 방문해 확인점검도 실시한다. 그러나 재인증 받은 지 4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인천 남동구 구월동 소재 어린이집에서 두살배기 원아를 내동댕이 치는 보육교사의 만행이 드러남에 따라 보건복지부 어린이집 평가인증제도의 실효성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평가인증을 맡고 있는 (재)한국보육진흥원 평가인증국 관계자는 "현장관찰 당일날 아동학대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가 아뤄지고 있는 지 사실상 파악이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지금의 평가지표외에 학대예방 관련 지표를 추가하는 등 평가방법을 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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