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황승순 기자]은행을 이용하는 여성운전자를 납치해 금품을 강취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목포경찰서(서장 안동준)는 최근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박 모씨(29)를 긴급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1일 오후 4시께 목포시 상동에 위치한 은행 앞 노상에 정차된 승용차에 탑승해 여성 운전자 A모씨를 납치, 협박하고 현금 600만원과 차량을 강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그는 A씨가 차량시동을 끄지 않은 상태로 은행에 들어가는 것을 발견하고 차량 뒷좌석에 몰래 올라탄 후 승차한 피해자를 흉기로 위협해 2시간가량을 피해자 트렁크에 가둔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신용카드 비밀번호 등을 알아내어 인적이 드문 현금인출기를 돌며 현금 600만원을 인출한 뒤 고속도로상에 피해여성을 내려놓고 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차량을 충남 천안시 인근에 버리고, 서울로 도주했다가 불과 3일만에 인터넷 도박 등으로 돈을 모두 탕진하고, 자택으로 돌아가는 중 잠복하고 있던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사전에 흉기 등을 사전에 준비하고, 범행 후 현금을 인출할 장소까지 물색하는 등 치밀한 범행 수법으로 보아 추가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을 운전하다가 은행이나 상가에 짧은 시간 일을 보더라도 반드시 차량 문을 잠그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며 "연말연시 들뜬 사회분위기에 편승한 강·절도사범 예방과 검거를 위해 형사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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