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에 질린 아이들 엄마한테도 말 못해"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1-15 17: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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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얘기 꺼내면 불안해하고 시선도 안맞춰" 인천 어린이집 학부모 A씨 밝혀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최근 인천 연수구에서 보육교사의 아동 폭행사건이 발생한 해당 어린이집의 원생 어린이들은 겁에 질려 여전히 그 ‘폭행’ 보육교사인 양 모씨(33)에 대해 ‘좋은 선생님’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발생 이후 어린이집 학부모들의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건 발생 어린이집의 학부모인 A씨는 15일 오전 SBS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저희 아이도 ‘(양씨는)좋은 선생님이다’라고 말을 하고 있고, 자기는 안 맞았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다른 친구들 입에서 (폭력 당한 아이들 중)저희 아이의 이름이 나오고 있고, 아이들이 무서워서 서로 자기 얘기는 엄마에게 못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A씨는 “저희 아이도 오늘(15일)에서야 조금씩 친구들 얘기를 했지, 자기는 모른다고 하고, 그 얘기만 꺼내면 저와 시선을 안 마주친다”며 “그 얘기를 꺼내면 불안하고 별로 꺼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폭행을)당한 아이도 그날 집에 가서 엄마에게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엄마는)모르고 있다가 다른 친구 입에서 나와 말을 하게 된 것”이라며 “그 교사(양씨)는 그걸(폭행 사실을) 또 아이들에게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어린이집에 다른 반 선생님들도 계시는데 경찰 수사가 다 되겠지만 다른 반 선생님도 저희는 다 같은 분들이라고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선생님도 (폭행 사실이)있을지 없을지는 CCTV를 봐야 아는 거겠지만 일단 아이들 말이 흘러나오는 얘기만 들어도 그런 사건이 꽤나 많았던 것 같은데 선생님들이 모르고 있었다는 게 전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항상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처벌이 너무 약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좀 다르게 처벌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고, 그런 정황이 더 있다면 밝혀져서 (폭행을 한)선생님이나 원장, 또 거기 있는 모든 선생님들까지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날 해당 어린이집 CCTV에서 폭행으로 의심되는 동영상을 추가로 확보했다.

동영상 2건에는 양씨가 실로폰채로 남자 아이의 머리를 때리고, 점퍼를 입히는 과정에서 손으로 허리를 강하게 잡아당기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경찰은 이 장면을 폭행으로 볼 수 있는지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양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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