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기업 심각하다는 보편적 공감대 형성”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2-25 17: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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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저임금, 장시간 노동 등 노동자들에게 불합리한 노동을 강요하는 이른바 ‘블랙기업’이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14년 11월부터 한국형 블랙기업을 고발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는 청년유니온이 최근 블랙기업에 대한 청년들의 사례를 모아 대책 마련을 촉구할 방침이다.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지난 24일 오후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안타까운 사건 정도로 넘기기에는 청년들 사이에서 굉장히 심각하고 보편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고발 운동의 배경을 밝혔다.

그는 ‘블랙기업의 정의’에 대해 “그동안 악덕기업이라고 말하는 것보다도 청년들 같은 경우 사회 초년생, 교육을 받다가 직장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이분들 같은 경우 훨씬 더 복잡한 양상에 놓여 있다”며 “청년들이 처해있는 불안정한 지위를 악용해 비합리적인 노동을 강요하고 일상적으로 또 쓰고 버리기를 반복하는 기업들을 큰 틀에서 블랙기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임금으로 치면 수당 없는 야근, 무료 야근이고, 직장내 괴롭힘의 양상들이 있다”며 “청년들을 채용한 다음 딱 필요한 일만큼만 시키고 바로 버리기 위해 직장내에서 그냥 해고를 하는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퇴사하게끔 의도적으로 중요한 업무에서 빼버린다든지 직장내에서 왕따를 조장한다든지 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료야근 문제 때문에 딱 40시간 일한다고 봤을 때 최저임금은 넘는 금액이지만 사실상 굉장히 오래 일하는데 월급이 고정돼 있는 상태의 경우 개선하기에 따라서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양상도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랙기업 리스트’ 공개 문제에 대해서는 “저희가 리스트업을 해서 그때그때 발표한다기보다는 일단 예정돼 있는 것은 7월 정도 일본에서 했었던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블랙기업 시상식을 한다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활동의 최종 목표에 대해서는 “청년들 개개인별로 블랙기업에 가지 말라고 하는 메시지도 중요하겠지만 블랙기업의 사장님이 나쁘다, 조심해라 라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함은 아니다”라며 “평범한 보통의 사람들에게 청년은 착취해도 좋다, 막 써도 좋다고 발신하는 우리 사회의 구조와 제도가 있다고 보고, 이런 블랙기업들을 규제하고 위험성을 알리면서 이것을 바꿔내기 위한 운동을 벌여나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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