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박근혜 vs. ‘우는’ 문재인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5-03-12 13: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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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4개월 만에 50%대로 올라설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전대 컨벤션 효과’가 소멸되면서 취임 한 달 만에 상승세가 뚜렷하게 꺾이고 있다.

1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은 4일 연속 상승 중이다. 지난 5일 38.7%로 시작해 6일 40.3%, 9일 44.1%, 10일 46.1%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머지않아 50%대를 다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박 대통령의 부정평가는 긍정평가에 2배에 달할 정도로 지지도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실제 2월 1주차 조사에서는 박 대통령의 긍정평가가 31.8%에 불고한 반면 부정평가는 62.3%까지 올라가기도 했었다.

그런데 10일 조사에선 긍정평가가 46.1%, 부정평가가 46.4%로 차이는 0.3%포인트로 크게 좁혀졌다.

만일 이런 상태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역전현상이 나타날 경우 박 대통령 지지율이 머지않아 50%대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도 “지난 6일 40%를 돌파한 이후 2일 만에 40% 중반대까지 상승하면서 50%대 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상승하면서 새누리당도 10일 기준 39.5%의 정당지지율을 기록하며 40%대에 한발 다가섰다.

반면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지지율은 전날 기준으로 22.9%에 그쳤다.

물론 그래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11.6%)나 박원순 서울시장(9.7%), 이완구 국무총리(8.4%) 등과 비교하면 차기 대선주자 중에서 여전히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눈에 띄게 지지율이 줄어들고 있다는 게 문제다.

실제 문 대표 지지율은 당대표 선출 전인 2월 1주차 18.5%에서 취임 직후 2주차 들어 25.2%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후 3주차 때는 무려 27.5%까지 올라 30%대를 목전에 두기도 했다.

하지만 2월 4주차 27%, 3월 1주차 24.5%로 떨어지더니 가장 최근 조사에서 20%대 초반까지 폭삭 주저앉았다. 3주 만에 지지율이 무려 5%포인트 가까이 빠진 것이다.

덩달아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은 연속 하락해 20%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한 때 새정치연합 지지율이 33.8%를 기록하는 등 새누리당 지지율을 턱 밑까지 따라잡았던 것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하다.

이 조사는 리얼미터가 지난 9일 10일, 전국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오차범위는 95%신뢰수준 ±3.1%포인트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렇게 상승세를 타는 이유는 중동순방 효과에 이어 리퍼트 대사효과도 한몫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은 이렇게 급락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일까?

천정배 전 고문의 탈당과 4월 보궐선거 대응, 박영선 공천개혁위원장 임명 계획에 대한 당내 반발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인 걸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사실 문 대표에게 가장 큰 고민은 천 전 고문의 탈당과 보궐선거 승리다. 만일 '광주 서구을'에서 천 전 고문이 당선될 경우 문 대표의 당내 리더십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만에 하나 3곳 가운데 새정치연합이 단 한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비노계의 ‘문재인 흔들기’가 가속화 될 것이고, 그로 인해 문 대표는 대표직을 유지하는 것조차 어렵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이미 완전 경선을 통한 후보 선출 원칙을 정한 당의 결정을 뒤집어 전략공천으로 선회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또 야권분열이 우려되지만 ‘야권연대’를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새정치연합 의원들 사이에서도 “3대0으로 전패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겠는가. 지금 새정치연합은 한마디로 패닉 상태에 빠져 있는 것 같다. 전패에 대한 두려움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사람들에게는 공포로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문 대표가 특별한 리더십을 발휘해 4월 보선을 승리로 이끈다면 다행이겠으나, 현재 상황으로 볼 때 그런 기대를 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워 보인다. 그런 문재인 대표의 모습이 안쓰럽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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