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앞에 선 박태환, 핵심 의혹은 부인

뉴시스 /   / 기사승인 : 2015-03-27 17: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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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약물 사용으로 물의를 일으킨 박태환(26)이 국민들 앞에 섰다.

박태환은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23일 국제수영연맹(FINA) 청문회에서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지 4일 만이다.
▲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이 금지약물 사용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의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관광호텔에서 우상윤 변호사와 함께 도핑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동안 도핑 적발자에 대한 FINA의 기밀유지 조항으로 관련 내용에 대해 철저히 함구했던 박태환은 30여분 간 질의응답에 응했다.

핵심 의혹들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했다.

▲왜 노화방지 클리닉에 갔나

도핑 적발 사실이 처음 공개된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대목은 박태환이 왜 노화방지 클리닉을 찾아 금지약물 적발의 빌미를 제공했느냐는 점이다.

박태환이 처방 받은 주사제는 네비도(Nebido)다. 그는 지난해 7월29일 서울의 A병원에서 네비도 주사를 맞았다. 남성 갱년기 치료제로 쓰이는 이 약물에는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1종 약물로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는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함유돼 있다.

박태환은 A병원을 찾아간 이유에 대해 "수영을 해서 피부가 심하게 건조한 편이다. 그래서 지인의 소개를 받고 병원에 갔다. 피부 관리를 받는 것과 동시에 비타민에 대한 처방을 의사가 해줬다"고 전했다.

병원을 찾았을 당시 의사가 피부 관리와 함께 비타민 처방을 해줬고 여기에 금지약물이 포함됐다는 것이 박태환의 설명이다.

▲금지 약물인 줄 몰랐나

팬들은 박태환이 '정말 금지약물인 줄 몰랐느냐'는 점에 커다란 의구심을 갖고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부터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박태환은 아시아인으로는 드물게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제패하며 국제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자연스레 도핑의 타깃이 됐고 박태환은 감기약 복용조차 신중을 기울여왔다. 그런 그가 뻔히 문제가 될 수 있는 남성 호르몬 주사를 맞았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이에 박태환은 "남성 호르몬 주사인 줄 몰랐다"면서 단순 비타민제를 처방 받은 줄 알았다고 말했다.

남성 호르몬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처방을 받았다는 내용에도 고개를 저었다.

박태환은 "혈액 검사를 한 것은 맞지만 결과가 나온 것은 알지 못했다. 도핑 양성 반응을 통보받은 이후 (호르몬이 낮다는 말을) 의사를 통해 이야기를 들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박태환은 "2004년부터 도핑테스트를 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7월29일에도 그랬고 그 전에도 의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의사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 번만 맞았나

최초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일각에서는 박태환의 네비도 처방이 한 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박태환이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의혹은 일파만파 커졌다.

하지만 박태환은 "문제가 됐던 7월 이전에는 맞은 적이 없다. 그때 한 번만 맞았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박태환은 7월 이후 소염제 처방을 받았지만 이는 평소 다니던 이비인후과에서 맞은 것으로 도핑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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