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석기 바비큐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이 대형 화덕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모습. (사진제공=연천군청) |
전곡리안슈퍼스타·구석기요리대회 마련… 대형 화덕서 시식체험도
[시민일보=민장홍 기자]경기 연천군이 1일부터 오는 5일까지 전곡리 유적에서 30만년 전 '구석기 원시시대'를 콘셉트로 ‘제23회 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축제는 ▲환영마당 ▲체험마당 ▲공연마당 ▲연천마당 등으로 구성됐으며, 특히 연인·가족·이웃과 함께 구석기문화를 직접 보고 느끼고 즐기면서 배우는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2일 오후 7시에는 개막공연이 열리는데 서지연·이승현 아나운서 사회로 진행되고 포미닛, 김원준, 더씨야, 김현철, 레이나, 매드타운, 디아크, 여자친구, 샤넌, 더 싸이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축제가 열리는 전곡리 유적은 1978년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Acheulean) 주먹도끼가 발견된 곳으로, 연평균 10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또 지난해 열린 '제22회 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에는 35만여명이 다녀가 1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발생시키기도 했다.
이와함께 이번 축제는 2005년부터 7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축제, 지난해에는 경기도 10대 축제로 선정되면서 체험과 교육·이야기가 있는 놀이가 어우러진 축제의 장으로 도약·발전해왔다.
<시민일보>는 이러한 ‘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봤다.
■ 올해 축제의 구성과 문화체험
올해 축제의 출입구인 환영마당은 구석기 축제의 종합안내센터 역할을 하고, 체험안내 등 각종 편의시설을 안내한다. 또한 구석기 도장찍기 등록을 진행하며 도장을 찍은 관람객이 일정 코스 체험을 완료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한다.
환영마당을 통과하면 나오는 체험마당은 세계 구석기 체험마을, 구석기 바비큐, 구석기 놀이동산, 아틀라틀 창던지기, 구석기 퍼포먼스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로 구성됐다.
이 중 ‘세계 구석기 체험마을’은 이탈리아, 프랑스, 말레이시아, 대만 등 6개국에서 10개의 선사체험 및 문화, 박물관 관련 기관이 참가해 선사문화체험, 각국의 원시·고대의 민속체험, 고고학체험, 선사체험 시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구석기 바비큐는 참가자들이 직접 제작한 주먹도끼로 고기를 잘라 원시적으로 구워먹는 화식체험으로, 500여명이 동시에 고기를 구울 수 있는 대형 화덕이 설치된다.
유적지를 활보하면서 구석기시대를 살아가는 전곡리의 호모에렉투스 전곡리안들도 만날 수 있는데 이들은 축제장 곳곳에서 석기를 만들고 현대인들과 사진을 찍고, 집을 짓고, 음식을 먹으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공연마당으로는 7080미니음악회, 연천프린지페스티벌, 구석기요리선발대회, 전곡리안 슈퍼스타 등 다양한 참여형 공연과 어린이날에는 버블쇼, 매직쇼 등 어린이를 위한 특별공연이 펼쳐진다.
연천마당에서는 연천 농·특산물 판매, 농경생활체험, 지역문화전시 등 연천군의 다양한 삶의 현장을 경험할 수 있다.
■‘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의 유래와 유명세 비결
연천 전곡리 유적은 우리나라 문화의 근원지로서 세계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구석기시대의 인류는 계절과 환경에 따라 이동생활을 했기 때문에 정착문화를 통해 나타나는 집터나 무덤 등 눈에 보이는 유구(遺構, 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를 찾아볼 수가 없다.
따라서 구석기가 발견된 지층은 매우 중요한 유구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발굴현장이 아니고서는 유구를 살펴볼 길이 없다. 구석기 축제는 구석기문화를 대중에게 재미있고 의미있게 알리기 위한 행사인데 1993년 고고학자, 독지가, 대학생, 전곡읍 주민들에 의해 처음 시작됐다. 그리고 이듬해부터 어린이날을 전후로 축제일을 지정, 가족축제로 개최해오고 있다.
■ 전곡리 유적의 중요성
전곡리 유적은 전곡읍 전곡리와 고능리 일대의 오래된 제4기층에서 확인된 구석기유적으로 1978년 미군 병사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한탕강유원지에 놀러왔다가 주먹도끼 몇 점을 발견, 서울대학교 박물관에 신고한 것이 계기가 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전곡리 유적은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출토된 곳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구석기문화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전곡리 유적이 발견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구석기문화는 미국의 저명한 고고학자인 H.모비우스 교수의 ‘구석기 이원론’이 대세였다. 이른바 구석기문화는 인도 지역을 경계로 발달된 형태의 구석기인 아슐리안 주먹도끼를 사용한 유럽지역과 이보다 덜 발달된 형태의 찍개를 사용한 동아시아 지역으로 양분된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연천 전곡리 구석기유적에서 동아시아 구석기문화의 발달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인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발견되면서 학설이 폐기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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