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권 대한가정의학회 위원장 "백수오 사태 허술한 건강기능식품제도 때문"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5-27 17: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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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대책안 품질관리 집중돼 실망"

[시민일보=고수현 기자]1조원이 넘는 판매고를 올린 백수오 제품이 5%만 진짜 백수오로 만든 제품이라는 조사 결과가 최근 밝혀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안전관리 시스템에 대한 전면 개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명승권 대한가정의학회 근거중심의학위원장은 27일 오전 SBS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식약처의 발표는 굉장히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이번 백수오 관련 사태의 본질적인 문제는 백수오만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제도 자체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건강기능제품과 관련한 개선 대책안을 얘기했다고 하지만 주로 개선하겠다고만 선언을 하고 대부분이 안전의 문제, 아니면 품질관리 쪽에 집중해서 얘기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기능제품 제도에서 기능성 등급이 문제가 있는데 현행 건강기능식품에 대해서는 기능성 등급을 네 개로 나누고 있다"며 "가장 위의 등급은 의약품으로 보고 나머지 세 개 등급은 생리활성 기능 1·2·3등급인데 문제는 생리활성기능 2등급에 해당하는 건 임상시험이 최소 한 건 이상만 있으면 허가를 내줄 수 있는 조건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각종 비타민, 오메가3, 유산균제, 홍삼, 그리고 이번에 백수오까지 다 생리활성기능 2등급에 해당되는데 임상시험 한건만 있으면 되는 것"이라며 "가장 문제는 3등급인데 실험연구나 동물연구만 있는 상태에서 임상 시험은 없어도 되는 것이다. 이번 가짜 백수오 논란 관련해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현행 건강기능식품 제도에서 건강기능식품의 정의,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 등급과 인정 기준이 너무나 비과학적이고 허술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식약처에서는 기본적으로 건강기능식품 산업을 발전시키려 하고 있는데 기본적인 전제가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자체가 현재 의학적으로 현재 제도상에서 근거가 부족한 상태에서 이 건강기능식품 산업이 발전한다면 상당히 큰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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