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메르스 확진자 34명

이지수 / j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6-08 17: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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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명 늘어 평택성모병원 이어 두번째로 많아···추월 가능성도

[시민일보=이지수 기자]8일 메르스 추가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 집중되면서 이 병원은 평택성모병원에 이어 두번째 확진자가 많은 병원이 됐다.

7일 자정 기준 삼성서울병원 추가 환자를 살펴보면 65번째(55·여), 66번째(42·여), 67번째(16), 68번째(55·여), 69번째(57), 70번째(59), 71번째(40·여), 72번째(56), 73번째(65·여), 74번째(71), 75번째(63·여), 76번째(75·여), 77번째(63), 78번째(41·여·의료진), 79번째(24·여·의료진), 80번째(35), 81번째 환자다.

이들은 지난 5월26~29일 사이에 삼성서울병원에 내원·방문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에서 노출된 76번째 환자의 경우 격리 전인 지난 5~6일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 지난 6일 건국대병원 응급실을 경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지난 5월27일 고칼슘혈증으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다녀간 뒤 5일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 발현 전인 지난 5월28일부터 1일 사이에 한 요양병원에도 들렀지만, 발열 전 경유한 것이어서 감염 위험은 없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문제는 이 여성이 지난 6월3일부터 당국의 감시 대상에 포함됐는데도 여러 병원을 돌아다닌 것이다. 보건당국은 지난 6~7일 이틀간 전화했으나, 연결이 닿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감시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보건당국은 2곳의 병원(강동경희대병원 239명·건국대병원 147명)에서 직·간접적으로 노출된 총 386명을 접촉자로 추가 분류한 상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강동경희대병원과 건국대병원은 감염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서울시에 이 기간 내원·방문한 사람들에 대한 전수조사 및 추적관리를 요청할 계획"이라면서도 "요양병원의 경우 증상이 없는 잠복기 기간에 방문해 (바이러스) 노출은 없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의 전파는 14번째(35) 환자에 의해 시작됐다. 이 환자는 지난 5월21일 처음 메르스 의심 증상이 나타났고, 보통 체내 바이러스 양이 많은 시기인 증상 발현 후 5~7일째에 해당하는 지난 5월27~29일 사이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환자 수는 총 34명으로 1차 감염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37명)의 숫자와 근접한 수준이다.

따라서 삼성서울병원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수가 수 일내 평택성모병원을 추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권덕척 중앙메르스대책본부 총괄반장은 8일 열린 브리핑에서 "평택성모병원은 최초로 1건도 (메르스) 검출이 되지 않아 '1차 유행'은 종식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삼성서울병원의 누계 환자가 34명으로 굉장히 많아 보이나 원내 감염인데다 대상자가 관리 영역 내에서 발생했다. 유행곡선을 감안하면 곧 감소세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 반장은 "건국대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던 76번째 환자의 경우 삼성서울병원 응급실과 강동경희대병원을 거쳐한 사례"라면서 "이러한 접촉 과정에서 혹시 추가적으로 다른 병원에 전파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외에 나머지 6명의 환자는 16번째(40)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로, 이중 4명은 5월25~28일 사이에 대전 대청병원 같은 병동에, 2명은 지난 5월28~30일 사이에 건양대병원 같은 병동에 각각 입원했었다.

16번째 환자는 지난 5월15~17일 1번째 환자가 입원한 평택성모병원의 같은 병동에 있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대전대청병원과 건양대병원을 옮겨다니다 격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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