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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양2동 새마을작은도서관에서 '영·유아 독서 프로그램'이 운영 중인 모습. |
[시민일보=여영준 기자]최근 개인이 필요한 물품이나 자원 등을 소유하지 않고도 이를 무상으로 빌려 사용할 수 있는 공유경제가 새로운 형태의 경제활동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필요에 의해 개인이 소유했지만 더 이상 불필요해진 물품이나 자원들을 필요로 하는 불특정 다수 사람에게 빌려 공유한다는 점에서 자원을 절약하고 다수의 경제적 이득도 추구할 수 있는 합리적 소비활동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광진구(구청장 김기동)는 최근 장기화되는 경기침체를 고려해 이처럼 합리적 소비활동을 추구할 수 있는 공유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선보여 주목된다.
구가 선보인 다양한 정책들은 물품을 공유하는 것(장난감도서관, 공구도서관 등)을 비롯해 장소(간뎃골 나룸터 개방, 공영 거주자 우선 주차장 개방 등) 및 프로그램(영·유아 독서 프로그램 등)공유 등 다양하다.
이에따라 <시민일보>는 합리적 소비문화인 공유경제의 확산을 목적으로 한 광진구의 이같은 공유문화 활성화 정책들을 들여다 본다.
■ 주민들과 물건을 공유
능동 주민센터에 가면 '장난감 도서관'이 있다. 2층 민원실에 위치한 장난감 도서관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동차 등을 비롯해 75종의 장난감을 보유하고 있다.
영·유아 자녀를 둔 구민이면 누구나 일주일 동안 무료로 대여 가능하며 쓸모가 없는 장난감은 기증도 받고 있다.
중곡4동 주민센터 민원실에 있는 '공구도서관'은 누구나 손쉽게 이용 가능한 드라이버, 망치류, 펜치류 등 가정용품 30여종이 비치돼 있고, 무상기증을 통한 30품목·75점을 비치할 계획이다.
또한 7월 중순부터 운영할 예정인 자양4동 주민센터 '공구도서관은'은 전기드릴, 목공공구, 사다리, 제초장비, 톱, 망치 등 생활공구부터 텐트, 가스레인지, 대형 김장용 용기 등 대형 생활용품과 장애인휠체어도 비치할 예정이다.
대여를 희망하는 주민은 주민센터에 방문해 신청서 작성 후 3일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동 주민센터에서는 취급시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공구 대여 전 사용 요령을 사전에 숙지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전동드릴, 절단공구, 제초장비 같은 공구는 가정에서 자주 쓸 일도 없고 막상 필요할 때 사려고 해도 가격 때문에 부담스러워 구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공구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이 유용할 뿐만 아니라 필수적이다.
화양동 주민센터 1층에는 ‘공유서가’가 있다. 서가를 지역 주민에게 분양해 기증한 책과 필요한 책을 서로 공유하기도 하고, 읽은 책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독서토론 시간도 자율적으로 운영한다.
또한 배낭, 코펠 레저용품을 비롯한 가정 생활용품을 무료로 대여하는 '공유나루터'도 연중 운영 중이다.
■ 주민들과 장소도 공유
구는 물건뿐 아니라 장소도 주민들과 공유하고 있다.
자양2동에서는 주민을 위한 무료 도서대여 공간인 새마을작은도서관을 평일 오후 1시30분~5시30분의 정규 개방시간외에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지역내 어린이집 원생들에게 개방해‘영·유아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내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어린이집당 주 1회씩 총 4회에 걸쳐 아이들에게 책 대여 등 도서관 이용방법과 예절을 가르쳐주고 광진노인종합복지관 소속 이야기 강사들이 방문해 아이들에게 재능기부로 구연동화도 들려준다.
중곡1동 주민센터에 가면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주민 힐링공간인 ‘간뎃골 나눔터’가 상시 개방돼 있다.
간뎃골 나눔터에는 아름드리 소나무로 만든 정자와 초가집, 전통민속체험관이 마련돼 있고 오가피, 벌나무 등 90여종의 약초화단이 꾸며져 있다. 이곳은 지난해 준공된 이후 인근 주민들의 힐링과 소통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 현재 추진 중인 공유문화
이밖에도 올해 구는 공유문화 저변 확산을 위해 현재 추진 중인 ▲주거공간의 여유가 있는 노인과 주거공간이 필요한 대학생을 연결해 노인은 저렴하게 주거공간을 제공하고 대학생은 노인을 위한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지붕 세대공감(Home Sharing)’ ▲차량 운전자가 광진구 방문시 주차장 정보 공유를 통해 공영 및 거주자우선 주차장 이용자가 주차장을 이용하지 않는 시간에 주차공간을 공유하는 ‘공영 및 거주자우선주차장 개방’ ▲지역내 학교, 복지시설 등 공공시설과 다중이용시설 옥상을 텃밭으로 조성해 주민들과 공유하는 ‘옥상텃밭 조성’ 사업 등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공유를 하면 기존 자원을 활용해 서로 이익을 얻을 수 있으며 소유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습관을 만들어 갈 수 있다”며 “구에서 시행하고 있는 여러 공유사업들을 통해 구민들의 가정경제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나아가 물건뿐 아니라 지식, 정보 공유 등 어떤 형태로든 공유 활동에 동참해 함께 나누고 즐기는 기쁨을 누려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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