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 80대 부부 첫 사망

이지수 / j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6-18 17: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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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위로금 보상 검토

[시민일보=이지수 기자]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자 가운데 부부가 메르스에 감염돼 사망하는 사례가 나왔다.

이는 병든 남편을 간병하던 80대 여성이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들 부부의 유족에게 국비 위로금 등과 같은 보상을 검토 중이다.

18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숨진 82번(83·여) 환자는 5월28~30일 대전 건양대병원에서 남편인 36번(82) 환자의 배우자로, 병간호를 하다 바이러스에 노출됐다.

82번 환자는 2005년에 백내장 양안 수술을 받았지만, 이를 기저질환으로 보기엔 어렵다. 면역력이 낮은 80대라는 고령이 치명적인 사망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36번 환자는 천식과 고혈압으로 입원한 상태였고, 지난 5월28일 16번(40) 환자와 같은 병실을 썼다.

16번 환자는 5월15~17일 평택성모병원에서 1번(68)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있다가 감염된 후 대전 대청병원과 건양대병원을 들렸다.

역학조사팀 이형빈 역학조사관은 "36번 환자가 16번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당시 부인인 82번 환자가 옆에서 간병하면서 동시에 (바이러스에) 노출됐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백내장 수술은 기저질환이라고 얘기하기는 어렵다"면서 "82번 환자가 고혈압을 앓고있던 것이 추가로 확인됐다. 연세가 82세여서 '고령으로 인한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이들 부부의 유족에 대한 보상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권덕철 총괄반장은 "화장을 해서 모셨기 때문에 아직 장례가 대부분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관련법에 따라 이분(유족)들에게 적절한 위로가 될 수 있는 지원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까지 전체 사망자 중 60대가 8명(35%)으로 가장 많고, 뒤이어 70대 7명(30%), 50대 4명(17%), 80대 3명(13%) 순이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사망자는 전체의 91%(21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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