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표절지적 맞겠다" 애매한 변명···진정성이 없어"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6-24 18: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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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전용혁 기자]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신경숙 작가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표절 지적이 맞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문인들의 거센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글쓰기에서의 표절과 저작권'이라는 책을 쓴 김기태 세명대 교수는 신경숙 작가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그나마 남아있던 작가에 대한 독자들의 심정적 이유마저도 사라질 수 있는 초라한 변명으로 진정성이 없다"고 질타했다.

김 교수는 지난 23일 오후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사과라는 건 모든 걸 내려놓고 해야 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변명에 불과하다"며 "(신 작가는)다시 한 번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고민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신 작가의 말에 대해서도 "처음에 했던 말과 너무나 다른 표현인데, 제가 보기에는 아마 잠재적 표절에 대한 표현인 것 같다"며 "자기는 기억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어난 일이니까 용서해 달라는 뜻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쉽게 말하면 '내가 어디에서 봤는지는 모른다. 정말로 내가 알고 그랬겠느냐. 아마 내 잠재적 기억 속에 예전에 있었던 글이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 기억조차도 내 스스로 의심은 하지만 똑바로 밝힐 정도의 기억은 없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외국의 경우를 예로 들며 "비틀즈의 멤버였던 조지 해리슨이라는 사람이 다른 음악인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다룬 판결에서 처음 '잠재적 표절'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비록 고의성은 없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무죄의 증거가 되지는 않는다"라며 "하물며 윤리적 책임을 묻는 이번 사안에서는 변명의 수단일 뿐 반성의 표현으로는 적당하지 않다는 것이고, 또 우리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작가답지 않게 치밀한 자기점검이 없었다는 자백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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