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감염자 급증… 주사기 재사용 문제 논란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11-25 23: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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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전용혁 기자]서울 양천구에 소재한 다나의원에서 발생한 C형간염 감염자수가 단기간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병원의 '주사기 재사용' 문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관리과장은 25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병원내에서 주사기를 사용할 때 재활용 하는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며 “현재까지 조사된 걸로 보면 다나의원에 국한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2008년 이후 2269명의 환자가 이용을 하셨고 여기에 대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양천구 보건소에서 실시하고 있는데, 주사기라고 하는 게 주사침도 있고 주사통도 있고, 일상적으로 개연성이 있는 모든 행위들이 다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병원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사기 재사용은)아주 이례적인 일로 봐야 할 것이고, 다나의원에 국한된 일로 보인다”며 “여기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질병관리본부의 입장에 설대우 중앙대 교수는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례적이라고 하는 건 이거 하나로 끝나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 교수는 “이게 만일 전파가 다른 곳에서도 있는지, 아니면 실제로 질병관리본부측에서 얘기하는 이례적인 사례이기 때문에 이곳밖에 없는지, 이런 것들도 이번 기회에 매우 주의해서 볼 대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C형간염 감염과정과 관련해서는 “주사기를 재사용해서 전파가 됐다고 하는 게 석연치가 않다”며 “이번에 문제가 된 게 C형간염이지만 혈액을 통해 문제가 될 수 있는 에이즈 바이러스 같은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사기를 재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재사용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주사기 1개의 가격이 100원도 안하는데 이것을 여러 번 사용할 이유가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재사용을 했다고 하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주사기를 재사용했는지, 또는 주사기를 재사용하지 않았다면 어떤 행위를 통해 이런 일을 초래하게 됐는지, 이런 것을 알아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누군가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어 보이나’라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 볼 수 없다.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혈액이나 혈장 또는 혈액에 준하는 어떤 물질을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섞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은 매우 철저한 조사를 해야 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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