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표지갈이' 현직 대학교수 179명 기소

이지수 / j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12-16 07: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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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찬 "원작자도 모르지 않을것"

[시민일보=이지수 기자]현직 대학교수 179명이 이른바 ‘표지갈이’ 행위로 검찰에 기소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거센 논란과 함께 이를 향한 질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배영찬 한양대학교 교수는 15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책의 표지만 바꿔서 다른 사람이 다시 내는 ‘표지갈이’와 관련, “원작자들도 모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 교수는 “동료 교수가 승진을 하는데 점수가 모자란다든가 했을 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하는 것도 있고, 또 거기에 나온 인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게 아마 교과서로 채택이 되면 한 과가 적어도 60명 정도 되기 때문에 꽤 많은 학생이 사게 될 것이고, 그것도 아마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리라 생각을 하는 것”이라며 “이런 것들이 복합돼서 이렇게 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출판사에 대해서도 “출판사에서 제안을 했을 수도 있고, 전부 암암리에 묵인이 돼서 한 것이기 때문에 연구 윤리로 보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며 “출판사는 재고 떨이도 할 수 있고 아주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아마도 가담을 했지 않았나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마도 같은 과에서 알아도 어떻게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런 것을 하지 못하는게 어떻게 보면 우리 한국의 교수사회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에 적발된 교수들 중 대부분이 이공계인 부분에 대해서는 “인문계의 경우 교수들이 국내에서 활발한 저서활동을 하고 있고, 저술활동이 그 학교에서는 더 인정을 받는 연구풍토가 돼 있으며, 또 많은 연구자들이 저서 인용을 많이 한다”며 “지금같이 표지갈이를 하게 되면 바로 드러날 수 있기 때문에 부정행위가 발생하기기 굉장히 힘들지만 이공계의 경우 국내의 무슨 저서, 아니면 국내에서 나오는 논문 같은 것은 별로 인정을 못 받는 상황이고, 전부 해외 논문, 해외 저술, 국외에서 나온 논문으로 인정을 받기 때문에 거의 모든 교수들이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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