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어린이들만의 공간' 만들기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4-30 23: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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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개장 예정인 '종로 아이들 극장'의 내부 모습.
▲ 삼청공원 유아숲 체험장을 방문한 어린이들이 등반대 놀이시설을 힘차게 오르고 있다.
▲ 삼청공원 유아숲 체험장 개장행사에 참석한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어린이들과 곤충을 살펴보고 있다.
맘껏 상상하고 맘껏 뛰놀고… 아이들 창의력 '쑥쑥'

[시민일보=이대우 기자]예로부터 상업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던 '서울의 심장'이라 불리는 종로는 경복궁·종묘·북촌 한옥마을과 현대식 고층 빌딩과 인사동·견지동의 골동·표구, 종로 4·5가의 한약상 등의 신·구가 공존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경복궁, 인사동, 삼청동, 청계천, 마로니에 공원 등의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많은 관광명소도 있어 내외국의 관광객도 많이 방문하고 있다.

이렇듯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은 종로지만 아이들을 위한 공간은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아이들이 마음놓고 즐길 수 있는 공간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민일보>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구가 만든 시설들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종로 아이들 극장’ 개관

구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어린이 전용극장인 ‘종로 아이들 극장’을 30일 개관한다.

대학로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혜화동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에 만들어진 종로 아이들 극장은 지하 1층~지상 1층(1185㎡), 300석 규모의 중대형 극장이다.

'종로 아이들 극장'이란 명칭은 지난 2월 ‘종로구 어린이 극장’의 명칭 제안 공모전서 당선된 작품으로 ‘아이’와 ‘들’의 합성어로 아이들이 맘껏 놀 수 있는 드넓은 공간(극장)을 의미한다.

구는 어린이 전용극장인 만큼 아이들에 맞춰 설계될 수 있도록 디자인이나 안전성, 편의성에 세세히 신경 썼다. 아이들이 충분히 돌아다닐 수 있도록 로비 크기를 관람인원 300명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로비 크기로 조성했다(일반 공연장의 경우 로비를 객석수의 3분의 1이 서 있을 수 있는 크기로 조성). 또한 어두운 곳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로비에 빛이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건물 전면·측면에 대형 유리로 디자인 하는 등 아이들을 배려했다.

화장실도 세면대, 변기를 어린이 체형에 맞게 설치하고 바닷속 동식물을 디자인해 꾸몄으며, 유아와 함께 방문한 부모를 위한 수유실 등 휴게시설을 갖춰 온가족이 함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했다.
특히 수준있는 아동극으로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양질의 공연을 선보여 전국 어린이들이 찾아오는 극장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하기 위해 단일 극장으로는 최초로 예술감독제를 도입했다.

지난 4월 초 예술감독으로 임명된 김숙희 감독은 ‘어린이문화예술학교’를 창립하고, 한국교육연극학회 회장 등을 지내며 아동청소년공연 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아동공연 전문가다.

종로 아이들 극장은 앞으로 끊임없는 호기심과 놀라운 관찰력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창의력을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을 적극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아이들에게 연령대에 맞는 문화예술 체험은 창의성, 감수성, 표현성을 배울 수 있는 최고의 교육이라 생각한다”면서 “종로 아이들극장이 전국 지자체 최초로 만든 어린이 전용 극장인 만큼 ‘좋은 연극’으로 아이들에게 문화예술교육 장소이자 가장 재밌는 놀이터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 ‘자연형 놀이터’ 무악어린이공원

구는 인왕산 진입로에 지난해 10월 '무악어린이공원'(무악동 산2-83번지)을 조성했다.

무악어린이공원은 기존 무악공원이 무악 제2연립주택 재건축사업부지에 포함돼 사라지게 되자 인왕산 진입로에 자연속 휴식공간과 어린이 놀이공간으로 재조성하게 됐다.

무악어린이공원은 인왕산 등산로 진입부에 위치해 아이들이 자연속에서 자연스럽게 놀이를 통해 정서 발달과 건강 증진을 이룰 수 있는 신개념의 ‘자연형 놀이터’이다.

총면적 5136㎡의 규모의 무악어린이공원은 아이들이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자연과 조화시킨 어린이공원으로 조합놀이대와 통나무평균대, 통나무징검다리 밧줄타기 등 어린이공원의 기본적인 놀이시설을 배치하고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숨바꼭질 놀이대를 조성했다.

숨바꼭질 놀이대는 나무로 조성돼 있어 숨고 쫒는 숨바꼭질 놀이를 하면서 자연을 만져보고, 배우고, 활용하며 나무 하나만으로도 아이들은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도로와 인왕산 등산로, 인왕사 진입로를 연결했으며, 그 연결부에 휴게광장을 조성하고 ▲파고라 ▲휴게쉼터 ▲등의자 ▲음수대 등을 조성해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린이 보호자와 방문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경사지와 인접한 서측은 이동 동선으로 배치하고 주요 공원 시설을 동측에 배치해 이용의 안전성을 높였다.

어린이공원의 조경은 기존 식생은 최대한 보전하고 공원 조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부 이식목은 공원내 재이식했으며, 계절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이팝나무 ▲매화나무 ▲느티나무 ▲산수유 나무 등으로 조성했다.

■ 도심속 가까운 숲속 놀이터 ‘삼청공원 유아 숲 체험장’

삼청공원 유아숲 체험장은 아이들이 숲 속에서 자연스럽게 놀이와 학습을 통해 정서 발달과 건강 증진을 위한 신개념의 자연형 놀이터다.

이곳은 자연체험과 숲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정신적·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14년 7월 1만2000㎡의 규모로 조성됐다.

삼청공원 유아숲 체험장은 ▲도심과 자연이 연결돼 동심을 자극할 수 있는 ‘동심의 숲’ ▲맑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자연과 하나되는 ‘물의 숲’ ▲울창한 나무 아래에서 자연을 배우는 ‘숲속의 숲’ 등 3가지 테마로 조성됐다.

특히삼청공원 유아숲 체험장은 숲을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숲 놀이시설(등반대·소리교구대·자갈개울 등)과 쉼터를 만들어 아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돼 있다.

2014년 8월 개장 이후 일반시민·참여기관 정기이용 등 2만1341여명이 참여했으며, 올해에도 도시에 살고 있어 마땅한 자연 체험놀이가 없는 아이들에게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와 공간이 될 수 있는 방석식물 퍼즐 만들기, 달팽이 놀이, 청진기로 들어보는 봄의 소리, 나무 돼 보기, 나뭇잎 짝 찾기, 나뭇잎으로 컵받침 만들기, 나뭇잎 탁본 손수건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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