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위층노인 살해 후 도주한 30대 하루 반나절 만에 검거

표영준 / p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7-04 17: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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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표영준 기자]경기 하남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위층 노부부에게 흉기를 휘둘러 한 명을 살해하고 도주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살인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김 모씨(33)는 인천 소재 한 사우나에서 긴급체포됐다.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공조요청을 받은 인천 남동서 형사들이 지난 3일 오후 10시45분께 인천의 한 사우나에서 김씨를 체포한 것. 검거 당시 김씨는 별다른 저항없이 순순히 체포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씨는 지난 2일 오후 5시50분께 경기 하남시의 한 23층짜리 아파트의 21층 A씨(67) 집에 침입, A씨와 부인(66)에게 흉기를 휘둘러 A씨 부인을 숨지게 하고 A씨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김씨는 A씨 부부와 평소 층간소음 문제로 감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A씨 부부에게 수차례 항의했으나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홧김에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수사에서 김씨는 범행 직후 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와 서울 강동구로 이동, 한 편의점 내 현금인출기를 통해 자신의 계좌에서 250만원을 인출한 뒤 곧바로 지하철을 타고 인천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당일 밤에도 인천의 한 사우나에서 보낸 김씨는 이튿날인 3일 대부분을 대중교통 등을 이용해 인천 시내를 돌아다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김씨가 특별한 연고가 없는 인천을 도피처로 택한 이유와 조력자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선 추후 조사를 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를 상대로 자세한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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