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된 환경에 맞춤 정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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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길형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구청장실에서 '2016 다문화가족 실태조사관련 업무협의'를 실시하고 있다. |
[시민일보=표영준 기자]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가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가족 지원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이는 국내 거주 외국인이 약 200만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그중 구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6만7000여명에 이르고, 또한 다문화가족도 7500여가구에 1만6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구는 늘어나는 외국인과 다문화가족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원활한 국내 정착을 지원하고, 원주민과 더욱 잘 어울려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7월 '다문화지원과'를 창설했다.
구는 신설된 다문화지원과를 중심으로 지역내 외국인과 다문화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다문화가족 지원 종합계획'을 마련했다.
종합계획에는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실시 ▲외국인·다문화가정 문화공간 조성 ▲다문화 산모를 위한 산모도우미·출산준비교실 운영 등이 담겨 있다.
<시민일보>에서는 내국인들과 외국인·다문화가족 간 조화를 위해 마련된 구의 다문화가족 지원 종합계획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봤다.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실시
구는 우선 다문화가족의 정확한 욕구와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오는 11월까지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실태조사는 구청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복지관 등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후 1대 1 면접방식을 통해 진행한다.
설문 표본은 다문화가족 중 500가구 이상(전체 대상의 6.7%)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설문항목은 지역사회활동에 대한 관심이나 참여욕구, 지역주민과의 관계, 한국생활에 대한 만족감 및 소속감 등이다.
원활한 설문을 위해 영어·중국어·베트남어 등 2중 언어가 가능한 자를 우선 조사원으로 모집하며, 조사결과는 다문화 정책의 기본방향 설정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외국인, 다문화가족을 위한 공간 마련
구는 외국인과 다문화가족이 가장 많은 대림동 지역에는 약 11억원을 들여 외국인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가칭 '다드림 문화복합센터')을 마련한다.
다드림 문화복합센터는 다문화가족의 아동과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전세대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소통과 화합의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내·외국인 간 문화교류의 장으로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구는 이 같은 공간의 마련을 위해 서울시 예산 8억원과 구예산 2억7500만원을 확보했으며, 현재 적합한 건물을 물색하고 있다.
■다문화 산모의 마음까지 돌보는 세심한 특화사업
구 보건소에서는 출산을 앞둔 다문화 여성을 대상으로 건강한 출산과 행복한 육아를 위해 '출산준비교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문화적·언어적 차이를 극복해야 하는 다문화 여성들에게 임신·출산·육아는 기쁨이기에 앞서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보건소는 다문화 여성들에게 익숙지 않을 우리의 육아문화 등에 대해 배울 수 있은 기회를 제공해 우리 문화에 빨리 적응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이러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프로그램은 오는 24일까지 4주 동안 매주 수요일 오후 1~3시 2시간 동안 진행된다.
교육을 살펴보면 ▲부모됨의 의미와 역할 ▲통증경감 체조와 산전 요가실습을 통한 통증이해 ▲아기 모형을 이용한 아이돌보기 실습 ▲모유 수유하기 등 임신부터 육아까지 아우르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강사는 국제모유수유전문가 자격을 갖춘 홍순미 119육아상담소장이 맡았다.
홍 소장은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다수의 강의를 해온 경험을 통해 임신 중인 다문화 임신부와 예비 아빠를 포함한 가족에게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강의를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구에서는 다문화 가족을 위한 산모도우미 사업도 추진한다.
구는 다문화가족 산모의 경우 산후조리를 도와줄 친정이 멀고, 언어와 문화 등의 차이로 인해 출산에 대한 두려움은 더 클 것으로 파악, 이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건강한 출산을 지원하기 위해 산모도우미를 양성할 계획을 세웠다.
산모도우미는 결혼이민여성 중 출산경험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양성한다.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산모 돌봄과 통역안내 등의 서비스를 통해 이주여성의 출산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경제적인 이유로 고향을 찾지 못하는 가정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결혼이민자 고국방문사업’을 비롯해 다문화가족의 시선에서 구정을 바라보는 ‘다문화 모니터링단 운영’, 다문화 이해교육 등을 통해 원주민과 다문화가족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구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조길형 구청장은 “더 이상 외국인과 다문화가족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라며 “변화된 환경에 걸맞은 다양한 정책과 지원을 통해 내·외국인이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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