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자'-'행복한 사전', 묵직한 '장인정신'의 힘

서문영 /   / 기사승인 : 2016-09-10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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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각 영화 포스터)
'장인정신'으로 묵묵하게 평생을 헌신한 자들의 이야기.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 이하 '고산자')와 '행복한 사전'(감독 이시이 유아, 2013) 속 주인공의 삶이 그렇다.

'고산자'에서는 산행에서 목숨을 잃은 아버지에 대한 추도로 대동여지도를 제작하는 김정호 선생(차승원 분)의 삶이 그려진다.

'지도'라는 개념 자체가 확립되지 않는 조선시대 말, 대한민국의 지형은 미지의 세계나 다름 없었다.
김정호는 지도에 미친 사람이라는 손가락질에도 아랑곳 않고 일생을 ‘진짜 지도’ 만들기에 한 평생을 바친다. 그는 하나뿐인 딸 순실(남지현 분)이 열여섯 나이가 되는지도 모를 만큼 몰두한다.

3년 반 동안 그의 우직한 신념히니러 전국 팔도를 누빈 결과, 그는 '장인'이 됐고 그가 만든 대동여지도는 만인에게 이로움으로 남았다.

'행복한 사전' 속 마지메 미츠야(마츠다 류헤이 분) 역시 한 우물만 판 인물로 '고산자'의 김정호와 닮았다.

마지메는 세상과 단절된 듯 살다가 사전편집부에 합류한 후 '대도해'(大度海)라는 새로운 사전을 출판하는 업무를 맡게 됐다.

그 과정속에서 그는 단어들을 수집하며 사람들과 차츰 언어로 소통하는 즐거움을 배워나간다. 다소 느리고 미련해 보이긴 하지만 흔들림 없는 신념으로 꿋꿋이 사전을 채워나가는 마지메.

결국 그는 청년에서 중년으로 넘어가는 1995년에서 2009년까지 총 3000만개의 단어가 담긴 종이사전을 완성시킨다.

'슬로우 라이프'가 핫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시점, 이들의 묵직한 '장인정신'과 느림의 미학은 대중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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