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반기문 대권행에 친박-비박 신경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9-19 10:53:4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친박, “환영할 일” vs. 비박“구세주라도 되나”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대권행을 두고 새누리당 내 친박계와 비박계가 19일 미묘한 신경전 양상을 보였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야권 원내대표와 함께한 방미 일정을 언급하며 “(반 총장이) 유종의 미를 거두고 내년 1월 귀국할 뜻을 밝혔다”며 “10년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금의환향하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조원진 최고위원도 “반 총장이 1월에 오시는 것은 여당으로서 환영할 일"이라며 “국내 정치에 대한 부분들도 관심을 갖고 보셨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고 환영의사를 표했다.

그러자 비박계 강석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반 총장에 대해 다들 한 마디씩 하는데 참 그런 훌륭한 분들이 오셔서 우리 정치, 대한민국 정치에 보탬이 되면 좋겠다"면서도 "반 총장이 구세주가 되는 양 너무 치켜 올리면 우리 정치사에 부끄러운 점이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그러면서 "(반 총장의 경우에도) 다들 공정하고 공평하게 모든 부분이 들어가야 된다"며 반 총장의 경선 참여를 압박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요즘은 워낙 여론이 빨리 형성되고 빨리 변하기 때문에 1년 반이나 남아 있는 시간은 충분히 긴 시간"이라며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원 지사는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여론조사 상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그런 것은 있지만 결국 전반적으로 국민들에게 희망과 믿음을 줄 수 있는 그런 내용과 리더십이 제시가 되면(달라질 수 있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이장우 최고위원은 “도지사·시장으로서의 역할을 도외시하고 벌써부터 대권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본인이 갖고 있는 역할을 제대로 못하면서 미래로 가는 일은 없다”며 “도민·시민들의 민생과 삶을 위해 헌신하고 기여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