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박원순, ‘제3지대行’ 일축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9-30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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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나는 승부사, 현실과 타협안해"
박, "감탄고토는 정치인 도리 아냐"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문재인 대세론’에 각을 세우는가 하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의 연대설에 분명하게 선을 긋고 긋고 나섰다.

안 전 대표는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 2기 출범식 및 회원의 밤 행사에서 반 총장과의 단일화ㆍ연정 등의 시나리오가 난무하는 것에 대해 “지금 정말로 돌파구가 안 보이는 양당(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러한 여러 가지 시나리오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양당이 공포감에서 이런 일들을 벌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해 왔다”며 “기본적으로 저는 승부사다. 한번도 현실과 타협하거나 마음이 약해서 물러선 적은 없었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대선은 우리가 겪어왔던 경험이나 상식과는 전혀 다른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그 예고편이 바로 이번 총선이었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2014년 3월 제3당 창당을 추진하다가 민주당과 통합하면서 ‘또 철수’라는 달갑지 않은 별칭이 붙게 된 것에 대해 “양당 체제에서 한 당을 개혁할 기회이자 쉽지 않은 과제라고 생각해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도전한 것”이라며 “그러나 제가 역량이 부족해 실패하면서 처음 의도가 폄하됐다”고 반박했다.

박원순 시장도 "반기문 총장과 제3지대에서 손잡는 건 생각해본 적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 시장은 지난 27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당에 대해 '감탄고토', 즉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은 안된다. 그건 정치인의 기본"이라며 탈당 및 제3지대행 가능성을 차단했다.

반 총장이 제3지대에서 손잡자면 잡을 것이냐는 질문에도 "생각해본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더민주 경선 참여를 묻는 질문에는 친문 패권주의를 정면 겨냥했던 과거와는 달리 "제 발로 입당했고 지금은 당원으로서 충실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달라"며 경선참여 의지를 보였다.

앞서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새누리당, 더민주, 국민의당 등 여야3당과 관련한 '대선 시나리오' 관련 글을 올리며 "본선이 시작되면서 대선 3파전이 전개될 경우 '분권형대통령제' 개헌을 매개로 한 '반기문-안철수 연합'이 있을 수 있다"며 '안철수-반기문 연대설'을 제기한 바 있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도 최근 평화방송 라[디오] 와의 인터뷰에서 "여권의 분화나 개헌을 통해서 새로운 구도가 제시되면 그때 가서는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도 그야말로 나홀로 주장을 하기 어렵지 않겠나. 그럴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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