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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조명(變身照明)'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을지로 도심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조명산업의 메카인 을지로의 변신과 재도약을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대중에게 을지로 조명을 알리기 위한 첫 시도로 개최된 지난해 1회 행사에 이어 2회를 맞는 이번 행사의 핵심은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이다. 을지로 조명상가 상인들과 조명디자이너·대학생·을지로 예술가 등 조명과 관련된 예술인들과 상인들이 행사 준비부터 전시까지 함께 참여하는 게 특징이다.
디자인과 유통산업의 협업으로 완성되는 조명산업의 다채롭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올해는 DDP 어울림광장에서 전시 위주의 행사로 운영된다.
이에 <시민일보>는 을지로의 과거와 미래를 빛으로 표현할 '을지로, 라이트웨이 2016'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 을지로 조명의 역사와 미래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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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을지로 조명상권을 상징하는 CI ‘을지라이트(Eulji Light)’와 을지로 조명상권의 다양한 모습을 표한한 BI ‘올룩스(ALLUX)’는 지난 6개월간 상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제작됐다. 특히 BI ‘올룩스(ALLUX)’는 조명상품에 새겨져 전국으로 배송된다.
행사장 어울림광장에는 높이 10m·가로 15m 규모의 ‘변신조명’이라는 주제로 메인 조형물이 설치된다. 플라스틱 소쿠리와 재활용 페트병을 재료로 원형모양의 바구니를 연결해 만든 메인 조명은 각 각도에 따라 변하는 빛의 특성을 살려 변신하는 을지로 조명산업을 상징한다.
전시 프로그램은 ▲국내·외 조명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본 전시 '빛으로 말하다(speak by light)' ▲을지로 예술가들과 전공 대학생들의 작품으로 꾸민 특별프로젝트 전시 '빛으로 바꾸다(change by light)' ▲을지로 조명업체의 작품을 전시한 디자인 쇼케이스로 구성된다.
본 전시 '빛으로 말하다(speak by light)'에는 금속공예가, 가구 디자이너, 도자조명전문가 등 독창적인 자기세계를 가지고 있는 20명의 조명 예술가·디자이너 디자인 스튜디오가 참여한다.
을지로 조명상가의 혁신과 활성화를 위해 독창적인 디자인의 세계를 보여주는 본 전시 프로그램은 저비용 대규모 생산으로 국내 조명산업을 위협하는 중국 조명상품과의 차별성을 보여준다.
아울러 특별프로젝트 전시 '빛으로 바꾸다(change by light)'에서는 을지로 예술가, 조명전공 대학생 등의 아마추어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20팀의 작품이 전시된다.
을지로 디자인예술프로젝트팀 8팀을 비롯해 한국종합예술대, 건국대학교, 한성대학교 등 젊은 작가들이 주제 ‘변신조명’에 맞는 실험정신과 도발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을지로 조명상가에서 9개 업체가 대표로 참여해 20개의 부스를 운영하는 ‘디자인 쇼케이스’에서는 각 점포의 대표조명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다양한 조명을 관람하며 현장에서 직접 구입도 가능하다.
전시행사 외에도 행사기간 다양한 부대행사가 행사장 곳곳에서 진행된다. 가을밤 세미클래식과 퓨전재즈를 선보이는 '버스킹 공연'이 조명작품과 함께한다.
을지로 조명상가 상인들과 조명디자이너들의 대화의 장인 ‘디자인 네트워크 파티’는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에게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시장을 마련해주기 위한 자리다.
‘빅 마켓&빅 비즈니스’는 을지로 조명상인들의 작품을 구매하고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를 판매하는 B2B, B2P마켓, 디자인 아이디어 마켓 공간으로 상인, 예술가, 디자이너들, 전공학생, 소비자들이 함께하는 자리다.
■ 조명디자인 예술과 유통산업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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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들은 전시를 통해 상인들에게 독창적인 상품의 디자인 저작권을 판매하고, 소비자들도 모든 전시프로그램의 조명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을지로 조명산업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행사의 의의가 있다.
또한 이번 행사에 사용된 조명 재료는 을지로에서 판매되는 부품과 재료들로 조명 관계자들에게 새로운 영감과 함께 을지로 조명상가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 대한민국 조명산업의 메카 을지로
을지로 조명 상권은 을지로4가역에서 3가역으로 걸어가는 거리와 대림상가, 청계상가 일대 250m 구간이다. 1960년대 건축자재 관련 업종이 을지로에 자리잡으면서 끝머리에 함께 들어섰다.
70~80년대 국내 조명산업의 메카로 불렸으나 값싼 중국산이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제조가 축소됐다. 현재 이곳의 200여개 매장은 유통판매 형태로 자리잡으면서 점점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더구나 세운상가 일대와 을지로 인근이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더 이상의 투자나 지원이 어려워졌고, 인터넷 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게 됐다.
이에따라 구는 을지로에 활기를 불어넣어 도심재생을 이루기 위한 프로젝트의 하나로 을지로 조명산업 활성화를 위해 서울디자인재단과 함께 이 행사를 마련했다.
이범용 조명유통협회 전 회장(56)은 올해로 36년째 을지로에서 터를 닦고 있다.
디자인에서 제작·유통까지 원스톱 생산과정을 을지로 조명산업의 장점으로 뽑는 그는 아직은 을지로가 조명디자인의 유행을 선도한다고 자부한다.
이 전 회장은 "70~80년대에는 인테리어나 건축자들이 직접 매장에 와서 물건을 보고 구입했지만 지금은 인터넷이나 전화로 대량으로 구입한다. 중국산 저가 물건을 쉽게 구입하는 것이다. 과거 70~80% 시장점유율이 지금 20%밖에 안된다. 을지로 조명상가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을지로 조명상가 상인들은 협동조합을 구성해 국산 부품을 공동으로 구입하고 서비스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창식 구청장은 “침체된 을지로를 살려보고자 라이트웨이를 마련했다. 축제를 통해 을지로 조명상가의 예술성과 유통망을 홍보해 디자이너·예술가·상인·내방객들이 을지로 조명상가에서 소통하고 상품을 구입함으로써 지역경제에 기여코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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