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 신구, 생애 첫 악역…고조되는 섬뜩함

서문영 / issu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3-01 10: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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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영화 '해빙' 스틸 컷
원로배우 신구가 ‘해빙’에서 색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항상 따뜻함과 유쾌함을 선사했던 그는 첫 악역에 도전하면서 섬뜩함을 안겨준다.

‘해빙’에서 신구는 정노인 역을 맡았다. 정노인은 미제연쇄살인사건으로 유명한 경기도의 한 신도시 지역에 살고 있다. 정육점을 운영해오던 그는 아들 성근(김대명 분)에게 가게를 물려준 뒤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듯 하지만, 치매에 걸려 공허한 눈빛을 보내는 신구의 모습은 의아함을 선사한다.

특히 그의 신경질적인 성격은 더욱 호기심을 자극한다. “니들이 게맛을 알아?” “4주 후에 뵙겠습니다” 등 숱한 유행어를 남겼던 친근한 그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드라마 70여 편, 영화 40여 편. 신구의 그간 경력은 화려하다. 하지만 그에게 악역이라는 세계는 낯선 분야였다. 또한 대중도 그에게 악역의 모습을 바란 적은 없었기 때문에 이 같은 그의 모습은 더욱 반전이 되어 돌아온다.

함께 연기를 했던 조진웅, 김대명도 신구의 모습에 극찬을 마다하지 않았다. 조진웅은 “대사 한마디에도 사람을 마비시키는 힘이 있다”라며 “연기를 해야 하는데 선생님 대사 한마디에 푹 빠져 경이롭게 보다가 NG를 낸적도 있다”라고 말하기도.

이수연 감독은 영화 ‘반칙왕’(2000)에서 신구의 새로운 면모를 엿봤다고 전했다. 한순간 화를 덜컥 내는 신구의 목소리에서 특이점을 찾았기 때문. 이수연 감독은 신구에게 믿음을 보여줬고, 신구는 빈틈없는 연기력으로 이에 화답했다.

영화계의 아버지 같은 인물이 두려움을 존재가 돼 앞에 나타났다. 이 같은 부분만을 보더라도 ‘해빙’은 영화 팬들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3.1절 개봉되는 ‘해빙’이 어떠한 결과를 도출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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