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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NEW) |
시국이 몸살을 앓으면서 현 시대상을 담은 영화가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고 있다. 답답한 현 상황 속, 관객들은 영화로라도 대신 속을 뚫어줄 통쾌함을 원하기 때문은 아닐까.
최근 개봉한 '더킹'(감독 한재림)은 김영삼 전 대통령부터 고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의 과정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그 결과 '더킹'은 누적 관객 수 530만 명을 동원, 좋은 성적을 거뒀다.
'더킹'에 이어 아프지만 잊지 말아야 할 대한민국 현대사를 그린 영화 '보통사람'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7월 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미르재단 설립, 모금 과정 개입 정황이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이후 점점 국민들을 분노에 휩싸이게 하는 사건들이 수면위에 떠올랐다.
첫 보도 이후 결국 새해를 맞이하고 장장 228일 만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끝을 맺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현재의 모습은 30년 1987년의 슬픈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보통사람'은 1980년대 가장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손현주)이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작품은 88서울올림픽을 1년 앞둔 1987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직선제 거부, 4.13 호헌조치 등 군사독재의 절정기였던 당시는 아이러니했던 최근의 모습과 닮아 있다.
전두환 정권은 독재를 위해 '3S 정책'등 '국민적 이슈'를 내세우며 국민들의 관심이 정치와 멀어지길 원했다.
'보통사람'의 감독 또한 기획 의도에 대해 "보통 사람으로 사는 게 가장 힘들고 어렵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며 "보통 사람이 버텨낸 인생에 주목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만큼 그 당시 국민들은 평범한 삶을 원했다. 이 또한 현 시국 국민들이 원하는 것도 동일하다.
'보통사람'은 민주화 격동기의 절정기였던 1980년대를 배경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연쇄살인마 사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등을 녹여내며 픽션과 팩트의 경계에 있는 작품을 완성시켰다.
극 중 냉혈한 안기부 실장 규남(장혁)은 국가를 위한다는 미명하에 연예인 마약 수사부터 살인사건 조작까지 가리지 않는다. 이는 시대를 관통하는 인물로 보이며 현재의 누군가와 비교해도 전혀 이질감이 없다.
또한 폭로된 권력층들의 행위는 방식만 달라졌을 뿐 지금과 닮아있다는 것을 '보통사람'을 통해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이처럼 현 시국을 닮은 '보통사람'이 '더킹'에 이어 신랄한 묘사로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하며 흥행대열에 가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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