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수도권 산림휴양도시 급부상

오왕석 기자 / ow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8-03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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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삼 연결 20km 숲길 이달말 선봬
모현면 일대 치유숲등 산림휴양벨트 조성
노고산 일대에 '오색 치유숲' 2021년 완공
▲ 태교숲길 조성부지 현장점검을 하고 있는 정찬민 시장(가운데).
[용인=오왕석 기자]경기 용인시가 수도권 산림휴양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 전체 면적의 56%를 차지하는 풍부한 산림자원을 도시 경쟁력의 하나로 육성하고 있어서다.

시는 수도권에 있지만 푸른 숲과 맑은 공기를 지켜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산림복지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이 숲이 휴식이 필요한 도시인들에게 치유의 기능까지 안겨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모현면 자연휴양림 일대 인기 최고

현재 용인시 산림자원의 핵은 처인구 모현면 왕산리 일대다. 이곳은 노고봉, 정광산, 마구산 등이 연이어 있어 경관이 수려하다. 특히 자연휴양림까지 조성돼 있어 시민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는 이를 활용해 산림휴양벨트를 조성할 방침이다. 산림자원을 관광자원화 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산림휴양벨트는 정광산 자락의 자연휴양림을 중심으로 태교숲길, 산림교육센터, 치유숲 등을 연결하는 것이다.

용인시는 이미 지난해 왕산리 산93번지 일대 5.2㎞ 구간 71ha에 기존 임도와 낙엽송림 등을 활용해 ‘태교숲길’을 조성했다. 태교도시를 지향할 뿐 아니라 인근에 세계 최초로 태교관련 저서를 쓴 이사주당의 묘소가 있다는 점을 활용해 한 것이다.

한국외국어대 정문 옆에서 시작돼 노고봉 일대 임도와 낙엽송림 등을 거쳐 휴양림으로 연결되는 구간에 임산부를 비롯해 유아부터 노인 등 보행약자와 시민들이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숲길을 만들었다.

‘태교숲길’은 임도가로수길(2.2㎞), 이사주당의 길(0.3㎞), 용인태교의 숲(0.7㎞), 임도길(1.8㎞) 등 4구간으로 구성됐다. 특히 용인태교의 숲 구간에는 보행에 주의해야하는 임산부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산책하면서 다양한 숲 태교를 할 수 있도록 눕거나 앉아서 쉴 수 있는 명상데크, 체조를 할 수 있는 웃음데크, 나무 사이로 하늘을 올려다보며 삼림욕을 할 수 있는 바람태교 공간 등을 조성했다.

태교숲길 중 임도길은 기존 한국외대 정문에서 초부리 자연휴양림까지 조성된 임도 6.3㎞ 구간과 연결돼 있어 자연휴양림 쪽으로 느리고 긴 산책을 이어갈 수 있게 했다.

모현면 왕산리 산93번지 일대 노고산 25만㎡에는 2021년까지 5년간에 걸쳐 오색 ‘치유숲’이 조성된다.

시는 이곳에 피톤치드를 많이 뿜어내는 편백나무, 낙엽송, 백합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 등 5개 수종의 나무를 매년 1만주씩 5년간 5만주를 심을 계획이다. 피톤치드 숲을 만들어 시민들의 휴양과 힐링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산림교육센터’는 모현면 초부리 자연휴양림 진입로 주변 20ha 임야에 총사업비 180억원을 들여 2018년 준공 예정으로 조성되고 있다. 현재 설계용역을 추진 중에 있으며, 교육관, 숙박시설, 식당 등 편의시설을 골고루 갖춘 산림교육의 허브로 운영할 방침이다.

지난해 숙박시설 가동률 92%로 수도권 15개 국·공·사립 휴양림 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린 ‘자연휴양림’은 올해 노후 숙박시설과 야영시설을 정비하고 목재체험관도 만들었다. 2009년 개장 이후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시설이 노후해졌기 때문이다.

목재문화체험장은 다목적 광장 인근 산21-1번지 일대 6만4084㎡에 목재문화체험관, 세계목조주택, 오감의 숲, 모험놀이시설 에코어드벤처 등 4개 공간으로 구성된다. 체험관은 지상2층 규모로 목공예실과 유아체험실, 시청각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선 전문 강사가 초급부터 직접 가구를 제작하는 DIY과정 등 목공예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체험관 뒤편에는 모험 놀이시설인 에코 어드벤처가 나온다. 이곳은 구름다리, 외줄타기, 직벽 오르기 등 20여개의 코스로 이뤄져 있어 유아부터 청소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자연휴양림에는 숲속체험관, 놀이숲, 잔디광장, 산책로, 습지관찰원 등 16종의 시설이 설치됐다. 숲속체험관과 하루 185명을 수용할 수 있는 펜션형, 원룸형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다.

또 단체 활동이 가능한 1만㎡ 규모 잔디광장과 족구·농구·축구 등 스포츠를 할 수 있는 다목적구장, 숲 생태해설가들의 설명을 듣거나 놀이체험을 즐길 수 있는 학습장도 있다.

휴양림에서는 숲 해설가들이 진행하는 숲체험 프로그램과 유아숲체험 지도사가 진행하는 유아숲체험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산림치유프로그램도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 묵리~학일리 연결 20km 치유의 임도

처인구 이동면 묵리와 원삼면 학일리를 연결하는 20km 임도가 곧 완성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 임도는 미리내성지나 은이성지로 연결될 뿐 아니라 독지가 손창근 선생이 기증해 만들어진 석포숲공원까지 지나게 돼 국내 대표적 힐링 코스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시는 묵리~학일리 사이의 기존 국유임도 16km와 묵리 처인CC 인근의 사유임도 2.3km 사이에 단절돼 있던 1.4km 구간에 새 임도를 건설해 연결하는 공사를 하는 중인데 이달말 완공 예정이다.

국비와 시비 등 4억2000만원이 투입되는 이 공사는 지난 3월 착공돼 이미 연결은 된 상태이며 산사태방지 등을 위한 막바지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 공사가 끝나면 시민들은 울창한 숲과 산림공원으로 이어지는 20km 가까운 임도를 편안하게 걸으며 즐길 수 있다.

임도에선 남쪽으로 연결된 등산로를 통해 한국 천주교 대표 성지인 미리내성지로 쉽게 갈 수 있다. 또 북쪽으로는 문수산을 거쳐 은이성지까지 이어진다.

이 임도는 특히 지난 2012년 손창근 선생이 기부한 250만평의 숲에 조성된 석포숲공원과 연결돼 있다. 석포숲은 산림청이 지난 2014년부터 2년여에 걸쳐 나무데크와 전망대 파고라 등을 갖춘 공원으로 조성해 그 자체로 뛰어난 휴식공간 구실을 하고 있다.

이곳엔 이미 4km 구간에 벚나무까지 심었기 때문에 이들 나무가 자라면 십리 벚나무길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미 수도권 등산코스로 유명한 광교산 자락엔 최근 고려와 조선시대 흥성했던 서봉사지가 최근 본모습을 드러내 이곳의 가치도 점차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100만 인구의 거대 자치단체로 성장한 용인시는 이처럼 무한한 잠재력을 갖춘 숲을 경관과 치유 기능을 갖춘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어 간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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