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정지택 KBO 총재 후보, "검찰에 고발되어 수사 중"... 야구계 우려 확산

서문영 기자 / issu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10-17 09: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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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정지택 KBO 총재 후보)

두산그룹 출신 정지택 KBO 총재 후보가 취임 전부터 자질 문제에 휩싸이고 있다.

 

최근 그는 KBO리그 10개 구단 대표이사가 모인 자리에서 차기 KBO 총재 후보로 추대됐다. 당시 이사회에서 두산 베어스는 ‘프로야구 산업화를 이끌 유능한 기업인 출신’이라며 정지택 후보 추대에 앞장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두산 베어스가 적극적으로 KBO 총재 후보로 추대한 정지택 전 두산중공업 부회장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올해 초 검찰에 고발당한 것으로 밝혀지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해당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에 배당돼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정지택 후보 관련 충격으로 인해 야구계를 중심으로 자칫 KBO 총재의 임기 중 사법처벌 잔혹사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역대 KBO 총재 중 범죄 혐의로 인해 구속된 사례가 여러차례 발생한 바 있다. 이상훈 총재를 비롯해 7대 권영해 총재, 9~10대 홍재형 총재, 11대 정대철 총재 등이 사회적 물의를 빚었으며, 심지어 12~14대 박용오 총재는 비자금 조성과 횡령 혐의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에도  15~16대 신상우 총재가 비리 연루 의혹이 제기되자 사퇴했으며, 17~18대 유영구 총재는 아예 취임 당시부터 검찰 수사를 받다가 결국 구속됐다.

 

심지어 야구계에서는 현재 KBO 수장인 정운찬 총재가 도덕적으로는 역대 총재 중 가장 깨끗한 인물이라는 자조섞인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야구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원래 이사회의 차기 총재 추대는 보통 11월경에 이뤄졌는데 이번엔 10월 이사회에서 급하게 처리됐다”며 “피고발인 신분인 인사를 무리하게 총재 후보로 밀어붙인 데는 ‘노림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는 언급해 눈길을 끈다.

 

이와 관련해 올해 두산 베어스는 극심한 경영난으로 KBO 회비조차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며 의혹이 더욱 짙어지는 모양새다. 이로 인해 야구계에선 두산이 구단 매각을 막기 위해 자사 출신 총재를 만들려고 총력을 기울였다는 루머마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정지택 총재 후보의 선출과 함께 두산 베어스 고위인사가 KBO 사무국을 장악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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