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친문, 대선 경선 연기론에 '이재명 측' 발끈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5-09 11: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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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주권자는 원칙 버리는 정당 신뢰 안 해"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대통령 선거를 1년 앞두고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대선 경선 연기론'을 둘러싸고 친문(친 문재인)계와 친명(친 이재명)계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친문계는 대선 후보 선출 시기를 '대선 180일 전'으로 규정한 현재의 당헌·당규를 변경해, 국민의힘 등 야당 후보와의 본선을 경쟁력 있게 치르자는 주장이다.


민주당 내 경선 연기론이 대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도 흥행 효과를 위해 당 후보 경선 시기를 뒤로 늦추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에는 조금 더 구체적인 요구사항이 담겨 있다는 관측이다.


친문 전재수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민주당 대선 후보는 민주당 당원들의 후보이자 동시에 국민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아야 한다”며 "국민 3천만 명 이상이 백신을 접종하고 집단면역이 가시권에 들어왔을 때 해도 늦지 않다"고 경선 연기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선거는 상대가 있는 경쟁"이라며 " 대선 180일 전에 이미 대선 후보를 만들어 놓고 국민의힘이 진행하는 역동적인 후보 경선 과정을 쳐다만 봐야 하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민형배 의원은 곧바로 '경선 연기는 대선 승리의 길이 아닙니다' 제하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반발했다.


민 의원은 "당헌·당규를 바꿔 서울과 부산에 모두 후보를 냈고 크게 패배한 것이 불과 얼마 전"이라며 "스스로 정한 원칙을 쉽게 버리는 정당을 주권자는 신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도 "나라를 경영하는 최고 법이 헌법이듯 정당을 운영하는 최고 규범은 당헌으로 지켜야 한다"며 "경선 연기론을 주장하는 분들의 인물론, 야당 컨벤션 효과 등은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경선연기론을 선창했던 전재수 의원이 "대선 후보 경선 연기 주장을 전재수가 총대를 멨다"면서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리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특정 주자를 배제하고 양성할 목적으로 시간을 벌려는 의도가 있다는 주장이 있다. 전혀 사실과 다르다. 그럴 의도도 전혀 없다"며 "현재 이재명 지사를 포함해서 민주당 내에서 거론되는 모든 주자들은 단 한 분도 예외없이 민주당의 가치와 노선 안에 있는 분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후보가 누가 되든 민주당의 후보다. 중단없는 개혁과 민생을 위해 민주당이 집권하는 것 외에는 다른 목적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 역시 "(제가) 이재명계란 수식어를 빼달라. 특정 예비주자나 특정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안 된다"며 "새지도부가 입장을 명백하게 정리해주고 당원들은 당 지도부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 지사 측은 "말을 바꾸는 정당에 컨벤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느냐"며 경선 연기론 자체에 부정적이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은 "경선이 연기되면 변수가 다양해지면서 국민의 관심을 더 끌 수 있다는 측면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정해진 규정에 따라 경선을 잘 치르겠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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