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표는 이날 취임 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채상병특검법 재의결 안건 상정을 예고한 것에 대해 “잘못된 법이 통과돼 국민이 피해 보는 걸 단호히 막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 대표는 “민주당이 (국민의힘)전당대회 직후라는 시점을 선택한 의도는 전대 직후 남은 감정들 때문에 국민의힘이 분열할 것이라는 얄팍한 기대일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런데 그것은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발의한 채상병 특검법은)선수가 심판을 고르는 법이고 사법시스템을 파괴하는 무소불위 법률”이라며 “민주당의 얄팍한 기대가 착각이라는 것을 우리가 하나로 뭉쳐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 대표는 “싸움에서 몸 사린다는 소리, 웰빙 정당이란 소리 다신 나오지 않게 하겠다”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에 지금보다 더 단호히 대항해 이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는 “당원 동지들과 국민들이 똑같이 63%의 지지를 주셨다”며 “압도적으로 국민의힘의 변화를 선택하고 명령하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심과 당심을 변화의 동력으로 삼아 국민의힘을 개혁하고 정치를 개혁해서 국민의 믿음과 사랑을 다시 모으겠다”며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 관계와 합리적 토론을 통해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때그때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고 당부했다.
민생에 부합할 시급한 정책으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제시했다.
한 대표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렇게 극단적으로 나뉜 진영 구도 하에서도 금투세를 내년에 바로 시행하는 데 대해 찬성하는 여론이 34.6%, 반대하는 여론이 43.2%”라며 “민심을 따라 민생 정치를 하자”고 야당에 촉구했다. 이와 함께 풀뿌리 정치 시스템 재건, 여의도연구원 강화, 정치 개혁 실천 등을 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한 대표는 “상대가 못 하길 바라는 정치, 상대가 못 해서 운 좋게 이기려는 어부지리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이제부터 ‘자강(스스로 강력해짐)’하겠다”고 했다.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도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들어서자마자 민주당이 해병대원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방송장악 중단 등 5대 요구안을 제시했는데 밥상에 앉기도 전에 바가지 청구서를 들이미는 격"이라며 "특검 망상에서 빠져나왔으면 좋겠고, 정책 비전 경쟁으로 국회가 운영될 수 있게 협조해달라"고 했다.
친윤계 김재원 최고위원 역시 "한동훈 대표와 원내지도부, 의원, 당원이 함께 힘을 합친다면 어려운 과제들을 순탄하게 해결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날 비공개회의에서도 당 지도부는 '화합'을 강조했다.
최수진 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당정이 힘을 합쳐서 일을 하자', '똘똘 뭉치자'는 메시지가 나왔다"며 "대표 중심으로 단결하고 108명이 똘똘 뭉쳐서 거대 야당과 싸워 나가자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동훈 지도부는 야당의 입법 공세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비판했다. 야당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방송4법 등 쟁점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여당은 무제한 토론을 준비 중이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오늘 방송장악4법이 본회의에 상정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공영 방송 영구 장악을 위한 입법폭주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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