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관계자는 19일 “명심(이재명 대표 의중)과 강성 당원 지지를 획득한 추미애 당선인이 선출될 것이란 당초 예측이 뒤집힌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 일극 체제에 중진 의원들이 반기를 들었다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강성 당원을 중심으로 신경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앞서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선거에서 우원식 의원이 추미애 당선인에 앞서며 후보로 선출됐다. 선거에는 민주당 22대 총선 당선인 171명 중 169명이 참석했다. 민주당은 각 후보의 득표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우 의원이 89표를, 추 당선인이 80표를 각각 득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민주당내에선 초선 의원은 주로 추 당선인을 지지했지만 재선 이상 의원은 대체로 우 의원의 손을 들어준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당선인 171명 가운데 초선은 71명이다.
특히 선거 결과를 놓고 정치권에선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 미세한 균열 조짐이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친명계 조정식 의원이 추 당선인과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고 정성호 의원이 사퇴한 배경에 이 대표의 의중이 있었다는 해석 탓이다. 박찬대 원내대표가 이 대표를 대신해 조ㆍ정 두 의원의 중도 사퇴에 개입했다는 후문도 이어졌다.
민주당 원로 인사는 “당초 원내대표 선거에서 박찬대 후보로 친명계가 단일화하면서 '이재명 대표 일극 체제'에 대한 당내 우려가 제기된 만큼 중진 의원들이 이에 제동을 건 것”이라며 “추후에도 재선 또는 중진 의원들이 이 대표 의중과 다른 판단을 내릴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그는 특히 “이 대표 체포동의안 정국처럼 체포영장이 청구되면 재차 그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강성 당원들은 89표를 반란표로 규정하고 우 의원에 투표한 당선인들을 색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대표가 전날 "(당원 중심의 정당이라는)첫 길을 가다 보니 이슬에도 많이 젖고 스치는 풀잎에 다치기도 할 수 있다"라고 언급한 것은 이런 연유다.
다만 추 당선인이 21대 국회에서 원외에 있어 현역 의원들과의 스킨십이 적었고, 우 의원이 원내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 점을 감안하면, 이 대표 리더십이 위기란 평가는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심지어 이재명 일극 체제 우려를 잠재운 것이 오히려 이 대표의 당 대표 연임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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