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당의 이진숙 청문회, 역사에 남을 갑질과 만행”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7-28 11: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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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뇌 구조 이상" 막말에 李 “명예훼손 조치해달라”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더불어민주당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연 사흘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것과 관련, "역사에 남을 더불어민주당의 청문회 갑질과 만행"이라며 "이는 결국 방송 정상화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과 민주당 과방위원들은 ‘탄핵 겁박’과 ‘갑질 청문회’로 식물 방통위를 만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지난 1년간 방통위원장 인사청문회만 3번째"라면서 "‘식물 방통위’를 만든 장본인들이 방통위원장 후보를 검증하겠다며 헌정사상 유례없는 3일 연속 청문회를 열고 오늘 추가로 현장검증까지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현장검증을 빙자한 ‘청문 4일차’이자 공영방송 겁박을 위한 거대 야당의 위력과시용 행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또 "비정상 청문회의 중심에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있다. ‘저와 싸우려 하시면 안 된다’는 귓속말 협박으로 청문회를 시작하더니 위원장 직권을 남용해 사과를 강요하고, 청문회 기간을 멋대로 연장하고,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3일 동안 열린 청문회에서 후보자에게 온갖 모욕을 퍼붓고 휴식시간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피로가 누적된 방통위 공무원들은 국회 바닥에 누워 휴식을 취해야 했고, 출석한 방통위 간부가 쓰러져 119가 출동하기도 했다"며 "민주당은 이런 공무원들을 향해 부역자라고 몰아붙였다"고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현명한 국민은 공영방송을 노조의 전유물이자 놀이터로 만들겠다는 민주당 의도를 이미 간파하고 있다. 민주당은 차라리 ‘MBC 사장 자리를 포기할 수 없다’고 당당히 선언하라"며 "최민희 위원장의 폭거가 아무리 거칠어도 방송 정상화를 향한 국민 열망은 꺾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진숙 후보자에 대한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회의 사흘차 인사청문회에서는 야당과 이 후보자 간 날카로운 신경전이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이날 이 후보자의 "뇌 구조가 이상하다"고 주장해 두 사람이 날카롭게 대립했다. 이 후보자는 모욕당했다며 즉각 사과를 요구했지만, 최 위원장은 거부했다.


충돌의 계기는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이 2012년 10월 안철수 당시 대선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을 보도한 MBC 기자가 정권이 바뀐 뒤인 5년 반 뒤 해당 보도에 대한 검증 소홀 등을 이유로 뒤늦게 해고 징계를 받은 데 대한 견해를 묻자 이 후보가 "정치 보복"이라고 답한 장면이었다.


이를 두고 최 위원장은 "살다 살다 저런 궤변은 처음 들어본다"며 "사내에서 일어난 일에 정치 보복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후보자의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해당 발언에 사과를 요구했지만, 최 위원장이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하자 재차 "제 뇌 구조에 어떤 이상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언쟁이 이어졌다.


이 후보자는 "이렇게까지 모욕적인 언사를 들은 것은 처음"이라며 "명예훼손과 모독, 모욕의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다. 위원회 쪽에서 조처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여야는 이번 청문회가 장관급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사흘 동안 진행되는 것을 놓고도 계속 충돌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대전MBC 사장 재직 시절 법인카드 사용 내역 및 자녀의 출입국 관련 자료, 주식 매매 자료 등의 요구자료를 제출하지 않자 전날 밤 야당 단독으로 청문회 연장을 의결했다.


여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자질과 정책을 검증하는 청문회가 체력을 검증하는 청문회로 변질됐다"고 했고, 이상휘 의원은 "합의한 이틀 동안 알아내지 못하면 검증 실패이고 편법"이라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법인카드 사용의 부적절 등 다수의 의혹이 남아 있고 자료 제출이 미흡했기 때문"이라며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간의 협의를 거친 적법한 연장이라고 강조했다.


여야는 마지막까지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 검증 필요성을 두고 공방을 벌이다가 결국 오후 10시께 산회하고 사흘간의 인사청문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그러나 야당측이 오는 8월2일 과방위 현안질의를 열기로 하고 이 후보자와 방통위 조성은 사무처장, 김영관 기획조정관, 이헌 방송정책국장 등 증인 4명 출석을 요구하면서 이 후보자는 일주일 뒤에 다시 같은 자리에 앉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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